덴마크 연구진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의 사용이 드문 시신경 손상 질환인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발생 위험을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덴마크 남부대학교와 노르웨이 의료 등록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이전 미국 연구에서 제기된 우려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42만4152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오젬픽 사용자에서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 이하 NAION) 발생 비율이 다른 항당뇨병 약물 사용자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NAION은 시신경으로의 혈류 공급이 갑작스럽게 차단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이 손상되고, 심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오젬픽 제품 (노보노디스크 제공)
오젬픽 제품 (노보노디스크 제공)

연구의 책임자인 덴마크 남부대학교 안톤 포테가르드 교수는 “오젬픽 사용자가 NAION을 경험할 확률이 다른 약물 사용자보다 일관되게 높았다”며 “이 같은 연관성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위험 증가 현상은 여러 분석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NAION은 극히 드문 질환으로, 절대적 위험은 매우 낮다”며 환자들이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젬픽의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NAION은 드문 질환이며, 기존 시판 중인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 제품군에서 확인된 부작용은 아니다”라며 “이 연구는 원인과 결과 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다”며 오젬픽의 위험-효과 균형은 여전히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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