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 감 익혀 만든 '홍시'...익힐수록 단맛 강해져
혈당지수 높은 편, 당뇨 환자는 섭취 시 유의해야
감의 탄닌 성분이 변비 유발...'요거트'로 중화
◇ 익힐수록 달콤한 홍시, '면역 강화·노화 방지·시력 보호'에 효과적
감은 종류에 따라 단감, 떫은 감으로 나뉜다. 단감은 수확 후 바로 먹을 수 있게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반면 떫은 감은 생으로 먹으면 쓴맛이 올라온다. 홍시는 떫은맛이 강한 떫은 감을 숙성시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살린 과일이다. 떫은 감이 숙성되며 당분이 증가해 자연스러운 단맛이 강해지고 말랑말랑한 질감이 특징이다.
홍시는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로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비타민 A와 C 함량이 높아 면역력을 강화해 겨울철 감기와 같은 감염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감의 비타민 C는 귤의 2배나 들어있다.
또한 홍시에 포함된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피부 건강, 노화 방지, 시력 보호에 효과적이다. 식이섬유도 풍부한 홍시는 장 건강을 돕고 소화를 촉진한다. 식이섬유는 유익균의 성장을 지원하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 혈당지수 65로 높은 편, 당뇨 환자는 식후 2~3시간 후 1개 이하 섭취 권장
건강에 유익한 홍시지만,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혈당지수가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홍시의 혈당지수(GI)는 약 65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하루 한 개 이하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식후 2~3시간 후에 천천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홍시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소량 섭취 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과다 섭취하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타닌은 몸속 수분을 흡수해 대장의 운동을 방해하므로 홍시를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홍시는 수분이 많아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보관법에도 신경 써야 한다. 홍시는 냉장 보관이 기본이며 장기 보관이 필요할 경우 냉동하는 것이 좋다. 냉동된 홍시는 해동 후에도 풍미를 유지한다.
◇ 얼려도 풍미는 그대로, '요거트' 곁들이면 변비도 해결
홍시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섭취 방법에 따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냉동 홍시는 특유의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을 제공한다. 홍시를 냉동 보관한 후 반쯤 해동된 상태에서 먹으면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홍시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강조하는 간식으로도 적합하다.
요거트와 견과류를 곁들여 먹는 방법도 추천된다. 홍시를 한입 크기로 잘라 요거트와 함께 섭취하면 타닌 성분을 중화시키면서도 비타민 C와 유산균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호두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추가하면 식감과 영양을 더할 수 있다.
홍시는 샐러드의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홍시를 얇게 슬라이스해 채소와 섞으면 달콤한 맛이 더해져 샐러드의 풍미를 높인다. 발사믹 드레싱이나 올리브 오일과 함께 곁들이면 건강한 식사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마지막으로 홍시를 스무디로 만들어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냉동 홍시를 우유, 바나나, 꿀과 함께 갈아 마시면 달콤하면서도 포만감을 주는 영양 만점의 음료가 완성된다. 바쁜 아침에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도 적합하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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