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표정·몸짓으로 행복한 경험 제공...깊은 신뢰 관계 형성
반복된 단어와 보상으로 정서적 교감 나눠...유대감의 시작점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때로 내 반려견이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말 말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실시한 동물의 인지 능력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언어와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함으로써 반려견의 언어능력이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려견은 인간의 행동을 관찰 및 학습한다. 긍정적 어조와 단어, 보상을 반복해 소중한 반려견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반려견은 인간의 행동을 관찰 및 학습한다. 긍정적 어조와 단어, 보상을 반복해 소중한 반려견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반려견과 소통하는 방식

반려견이 인간의 말과 문자를 그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조, 몸짓과 표정, 반복된 단어 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① 어조

반려견은 단어보다는 목소리의 어조에 민감하다. 어조의 변화는 강아지의 청각 범주 내에서 뚜렷하게 구분된다. 부드럽고 긍정적인 어조는 안심과 칭찬을 의미한다고 이해한다. 반대로 낮고 강한 어조는 경고나 불안감으로 인식한다. 특정 어조와 감정을 연결 지어 적절한 보상과 훈련을 한다면 더 깊은 신뢰와 유대를 형성할 수 있다.

② 몸짓과 표정

사회적 동물로서 반려견은 인간의 신체 언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회적 인지 능력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인팅 실험’이 있다. 사람이 특정 방향을 가리키는 동작을 취하면 반려견이 그 방향을 바라보거나 움직인다. 또한 표정을 잘 읽어낸다. 특히 눈과 입 변화를 중요한 비언어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미소를 지으면 친근한 감정을, 인상을 찌푸리면 화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어조가 함께 더해져 인간의 의도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③ 반복된 단어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는 반려견을 보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이름을 부르고 난 뒤 이어지는 놀이, 간식, 산책 등 긍정적 경험이 반복된 결과다. 즉, 단어 자체의 의미를 이해하기보다는 단어와 행동 그 이후 일어나는 결과 사이의 관계를 학습해 반응하는 것이다. ‘기다려’와 같은 명령 후 간식을 주면, 해당 행동이 그 이후에도 잘 이뤄지는 이유다.

◇건강한 정서적 교류...소통의 시작점

가족의 일원인 반려견과 더 깊은 유대를 맺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서적 교류가 중요하다. 긍정적 어조, 표정으로 일관된 상호작용을 반복한다. 의도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한 단어 사용도 도움이 된다.

일관된 단어로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앉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앉아봐’라고 한다면 반려견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특정 단어에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단어는 비슷한 맥락의 다른 단어를 사용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반복적 학습을 통해 상호작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반려견과 함께 더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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