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신경절에서 시작해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또는 늑골 골절과 유사한 증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일부 환자의 경우 피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신경통 양상의 통증이 먼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 1%의 환자에게서는 수포가 나타나지 않기도 하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질환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겪지만, 다른 환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젊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대상포진 신경통으로 발전하거나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치료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통증과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72시간이 지난 뒤에도 치료는 가능하다. 신경통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신경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대상포진은 한 번 발병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발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 환자와 3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 환자들에게서 재발 가능성이 높다. 재발 시에도 초기와 동일하게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신경통 관리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백신이다.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적극적으로 권장되며, 백신을 통해 질환 발병률과 후유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면 대상포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신경통과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애매하고 헷갈리기 쉬운 만큼,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 백신과 면역력 관리로 대상포진에 대비하는 것은 우리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글 : 양종윤 광동병원 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