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과 썰매장이 본격적으로 개장하면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짜릿한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는 겨울철 스포츠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지만, 방심하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안면골절, 손목골절, 손가락골절, 발목골절 등 골절 사고가 자주 발생하며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준상 시흥 웰손병원 원장
이준상 시흥 웰손병원 원장
겨울철 스포츠는 장시간 야외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체온이 낮아진 상태에서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신체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가벼운 충돌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스키나 보드와 같은 고속 스포츠에서는 비탈진 경사에서의 낙상이나 다른 사람과의 충돌로 골절 위험이 더욱 커진다.

안면골절 중에서도 눈 주위 뼈가 손상되는 안와골절(눈뼈골절)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눈 주위 뼈는 신체에서 가장 얇은 구조로 돼 있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주로 스키 장비가 눈 주위를 찌르거나 낙상으로 얼굴 부위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안와골절은 눈 주변의 근육과 연조직을 보호하는 뼈가 손상된 상태를 의미하며, 방치할 경우 안구함몰, 안면비대칭, 시력 저하, 심지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눈꺼풀 부종,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결막 출혈, 코피, 감각 이상 등이 있다.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다 넘어질 때 손을 본능적으로 짚게 되면서 손목골절이나 손가락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지고, 부종이 동반되며,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골절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손가락골절은 치료가 늦어질 경우 손가락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발목골절은 빠른 움직임이 요구되는 스키나 보드 등 고속 스포츠 활동 중 발목이 비틀리거나 충격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발목 부위가 붓고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발목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발목 관절의 기능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골절 부상을 입었을 경우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부상 부위를 고정한 상태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엑스레이와 CT 검사를 통해 골절 여부와 심각도를 판단하며, 부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부목 고정, 또는 수술을 진행한다. 가벼운 골절의 경우 부목으로 고정해 회복을 돕지만, 심한 골절의 경우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

골절은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하면 부정유합, 관절 기능 제한, 또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얼굴과 관절 부위의 골절은 숙련된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활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고,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헬멧, 손목 보호대, 무릎 보호대 등의 보호 장비는 충격을 흡수해 부상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활동 중에는 적정 속도를 유지하고, 피로감을 느낄 때는 즉시 휴식을 취해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안전한 장소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타인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

겨울철 스포츠는 많은 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과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는 활동이다. 하지만 안전 수칙을 소홀히 한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저한 대비와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글 : 이준상 시흥 웰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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