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술은 몽골 보건부 산하 보건개발원과 경기도가 함께 진행하는 ‘의료진 연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연수 중인 몽골국립외상센터 의료진 2명과 임수빈 교수의 사제 합동 수술로 진행됐다. ‘전방경추체절제 및 재건술’로 척수를 감압하는 치료 방법은 몽골에서는 전무했던 수술 방법이라 이목이 더 집중됐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오랜 시간 서서히 자라는 후종인대의 석회화로 척수가 눌리면서 점차 상, 하지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 통증이 없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점차 진행돼 하지 균형과 근력 저하로 쉽게 넘어지게 되는데 이때에도 환자들은 자신이 나이가 들거나 체력이 약해져서 그런 줄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더 진행되게 된다. 결국 경미한 넘어짐으로 사지마비가 발생하면 이때 응급실로 방문하게 된다.
수술 방법은 ‘전방경추체절제 및 재건술’을 통해 후종인대를 직접 제거하는 방법과 후방경유 후궁을 넓혀주는 후궁성형술이 있다. 이중 후방경유 수술은 질환의 근본적 원인인 석회화된 후종인대를 제거하지 않으므로 재발할 수 있으며, 수술 중 경추 뒤쪽에 위치한 근육과 인대를 손상시켜 경추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변형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임 교수가 이번 수술에서 시행한 ‘전방경추체절제 및 재건술’은 후방경유 후궁성형술에 비해 근원적으로 후종인대를 제거함으로써 재발을 막고 효율적으로 척수를 감압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중 작은 조작으로도 척수에 불가역적 손상이 발생하고, 대량 출혈과 뇌척수액 누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난도가 높아 척추 수술의의 숙련된 경험과 술기가 중요하다. 이에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한 수술 방법을 일찍부터 발전시켜 온 일본도 전방경유보다는 후방경유 수술 방법 위주로 시행해 왔다.
성공적인 수술 후, 환자는 다음날부터 손가락, 발가락 움직임이 빠르게 호전되었으며, 즉각적인 보행이 가능해졌다. 임 교수는 “수술실 환경이 다르고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몽골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제자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수술을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연수와 사제 합동 수술로 몽골 의료 수준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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