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혈액내과 교수팀은 PT-CY 기반 HLA 반일치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2021년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된 본원 단독 임상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66차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미국혈액학회(ASH)는 해마다 약 2만5000명의 혈액학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신지견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세계적인 학회다.
HLA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은 공여자를 힘들게 찾을 필요 없이 가족 내에서 공여자를 선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이식 방법이지만, HLA 불일치로 인한 이식편대숙주질환(GVHD)과 같은 합병증이나 이식 거부 반응 등의 위험이 높아 장기 생존률이 10% 미만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PT-CY를 적용한 이식 방법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PT-CY 기반 이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재발률이 여전히 30%에 근접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김정아 교수팀은 전처치 요법으로 사용되는 플루다라빈의 용량을 조절하면 치료 효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여 이를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에 적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일 플루다라빈 요법군은 2년 무진행 생존율(PFS)이 69.8%로 5일 요법군(22.2%)에 비해 47%나 향상된 수치를 보였으며, 2년 생존율(PS)은 69.3%로 5일 요법군의 26.7%에 비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발률은 5%로 5일 요법군(33%)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진은 저용량 플루다라빈 요법을 적용한 환자가 기존 요법을 시행한 환자보다 면역 기능이 더 빠르게 회복된 것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아 교수는 “3일 플루다라빈 요법은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이식 전 치료법으로 이식 후 환자의 면역 상태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의 재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을 보여줬으며, 향후 치료 방법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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