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정맥류의 원인을 '유전'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하지정맥류와 관련된 국내외 논문들과 통계자료만 봐도 가족력은 하지정맥류의 절대적인 위험 요인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가족력 외에도 하지정맥류는 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단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먼저 하지정맥류라는 질환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 몸에는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이 흐르는 동맥 혈관이 있고 온몸을 순환하고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정맥 혈관이 있다. 이 정맥 혈관 중에서도 다리 피부 아래에 있는 정맥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 바로 하지정맥류다.

다리 정맥 혈관 속에는 판막이라는 조직이 존재하는데, 이 조직이 기능을 상실하면 정맥 순환에 차질이 빚어지고 결국 혈액이 심장으로 도달하지 못해 역류하는 하지정맥류에 이르게 된다. 정맥 내 판막은 선천적으로 기능에 결함이 있거나 정맥 벽이 취약한 경우, 판막 부전이 있는 경우, 정맥 내 압력이 높은 경우 등에 의해 손상되곤 한다.

이 외에도 하지정맥류는 간접적 위험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임신과 나이 운동량 부족과 직업군, 잘못된 자세와 꽉 조이는 옷과 신발, 비만, 호르몬제 복용, 식습관, 기저질환으로 심장 질환이나 폐질환이 있는 경우다.

특히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심장질환, 폐질환은 다소 의아할 수 있다. 먼저 피임약이나 폐경기 여성들의 호르몬 치료로 복용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어 하지정맥류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있는 경우도 안심할 수 없다. 심장질환이 있다면 정맥 내 압력이 높은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서 환류 기능이 떨어진다. 이어서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반복적인 기침으로 흉강이나 복강 내 정맥 압력이 높아져 하지정맥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위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검사부터 받아보길 권한다.

(글 :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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