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0~90% 자외선 반사하는 눈의 얼음 결정...’각막 화상’ 유발할 수 있어
자외선 반사 기능 갖춘 고글 착용으로 각막 보호 필수

눈이 내리기 시작하며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키는 겨울철 대표 스포츠로 전신을 사용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근육과 관절 사용량이 많은 만큼 부상의 위험도 크다. 많은 이들이 관절 보호대는 챙기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위가 있다. 바로 ‘눈’이다. 고글을 착용하지 않으면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 화상’을 겪을 수 있다. 각막 화상은 시력 저하와 야맹증 같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설원의 자외선, 눈을 위협하다
각막 화상은 자외선이 눈의 각막 세포를 손상시키며 발생한다. 설원은 얼음 결정으로 구성돼 자외선 반사율이 매우 높다. 빛은 여러 방향으로 산란되고, 대기층이 얇아지는 고산지대에서는 자외선 강도가 더욱 증가한다. 이로 인해 고글 없이 스키를 즐기면 각막 화상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겨울철 대표 레저 스키는 관절 부상 위험 뿐만 아니라 '눈'에 화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고글을 착용해 각막 화상을 예방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겨울철 대표 레저 스키는 관절 부상 위험 뿐만 아니라 '눈'에 화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고글을 착용해 각막 화상을 예방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각막 화상의 진행 과정과 증상
각막 화상은 자외선 노출 후 6~12시간 안에 첫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타는 듯한 작열감과 함께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고, 강한 빛을 견디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각막과 결막의 혈관이 확장돼 눈이 충혈되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손상된 각막은 빛을 굴절시키지 못해 시야가 흐릿해지며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24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각막 부종과 일시적인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자가 치료가 어려워 빠른 의료 조치가 필수적이다.

◇ 스키장에서 눈 보호하는 법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때 각막 화상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UV400 이상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고글은 자외선이 여러 방향에서 반사되는 설원 환경에 적합하며, 측면 보호 기능이 있는 제품이 좋다. 갈색, 회색, 녹색 렌즈는 눈부심 완화와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그늘에서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의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사용해 촉촉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눈이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어두운 환경으로 이동해 눈을 감고 자외선 노출을 차단해야 한다. 냉찜질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되, 눈을 문지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각막 손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스키의 즐거움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 올바른 장비 선택과 예방 수칙을 통해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설원의 자외선은 보이지 않지만, 그 피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안전하게 겨울 스포츠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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