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차가운 겨울 공기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위험한 계절이다. 겨울철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와 찬 공기로 인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정진영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정진영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이 중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하며, 발생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와 혈전이다. 동맥경화는 혈관 벽에 지방 성분과 염증 세포가 축적돼 혈관이 좁아지는 상태를 말하며, 혈전이 형성되면 혈액순환이 차단돼 뇌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해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고, 뇌졸중 발병 위험을 4~5배 증가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62만 명에 달하며,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잦은 음주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으면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반신마비, 심한 두통, 언어장애, 시야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처방받은 약물 복용을 유지하며, 운동과 금연, 절주로 혈관 건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글 : 정진영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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