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은 뼈나 골단판 또는 관절면의 연속성이 완전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의미한다. 대개 물리적 충격이 원인으로, 물리적 충격이 직접 가해진 부분에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골절과 더불어 뼈 주변 연부조직과 장기에도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에 아이가 가볍게 부딪히거나 넘어졌더라도 지속해 통증을 호소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아의 골격계는 성인과 다른 특성을 가져, 같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해도 양상과 치료 과정, 예후 등이 크게 다르다. 소아의 미성숙 골격은 외력에 대한 탄력성이 크고, 골막이 두껍고 재생 형력이 왕성하다. 따라서 골절의 치유 기간이 짧고, 골단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인과 구분된다.
일반적인 골절은 주로 낙상, 교통사고, 타박상 등의 직접적인 골절로 인해 발생한다. 이 외에도 간접적 외상(뼈에 회전력 등이 가해져 발생하는 골절), 병적 골절(골다공증, 종양, 감염 등으로 약해진 부위에서 정상적인 뼈에서 골절을 유발하기에는 약한 힘에 의해 일어난 골절), 피로 골절(일정 부위에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가해짐에 따라 생기는 골절) 등을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소아 골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놀이나 운동 중에 넘어지거나 뛰어내리다가 겪는 골절이다. 손목과 아래팔뼈(요골과 척골), 팔꿈치, 빗장뼈(쇄골) 등의 순서로 잘 다치며, 교통사고에 의한 골절은 넙다리뼈(대퇴골)나 종아리뼈(경골과 비골)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성인과는 다른 골절 양상을 보이는데, 소아의 뼈는 탄성이 있어 완전 골절이 되지 않고 휘거나 융기를 만드는 불완전 골절인 경우가 많다. 또한, 분쇄 골절(뼈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 골절) 발생 빈도가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을 보인다.
특히, 성장기에는 골절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성장기 어린이의 뼈는 많은 부분이 연골 상태로 남아있다. 그중 팔과 다리뼈의 양쪽 끝부분, 관절에 가까운 부위인 골단에 인접한 곳에 성장판이 있는데, 이는 단단한 뼈조직보다 외력에 약하다. 이에 성장판 골절이 흔하게 나타나며, 이 부위가 손상되면 성장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성장기 어린이 골절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아 골절의 치료는 대부분 골절 부위를 맞추고, 석고 깁스 등으로 일정 기간 고정하는 보존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팔꿈치 골절 등의 특정 부위는 수술 치료가 훨씬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아, 의료진에게 정밀 진단을 받고 알맞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아 골절에도 교통사고 등에 의한 심한 골절, 여러 부위의 골절 등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성인 골절과 비슷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소아 골절은 치유 속도가 빨라 유합이 잘 되므로, 초기 진단이 부적절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이미 골유합이 이루어져 치료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므로, 골절이 의심된다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해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김종진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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