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언급한 GLP 억제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기반 비만 치료제를 의미한다. GLP억제제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호르몬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비만 관리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위고비'가 있다.
현재 GLP-1 치료제는 당뇨와 심장질환 치료 목적으로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서 일부 지원받지만, 체중 감량 목적으로는 적용되지 않는다. 2003년 법안에 따라 체중 감량 목적으로 GLP-1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 메디케어 적용이 금지된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는 GLP-1 비만 치료제의 보험 적용을 검토 중이며,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 지원을 통해 비만 치료제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보험 적용 확대 시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 또한 GLP-1 비만 치료제에 보험을 적용하더라도, 다른 의료 지출이 감소한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머스크는 GLP-1 치료제가 단순히 비만 문제 해결을 넘어 미국의 의료비 부담 감소와 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비용 대부분은 삶의 마지막 시기에 집중되며, 비만이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GLP-1 치료제를 포함한 식욕 억제제가 21세기 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 센터장으로 발탁된 메멧 오즈 박사도 GLP-1 치료제인 ‘오젬픽’을 높게 평가하며 이를 지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HHS) 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비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제약회사들이 GLP-1 비만 치료제를 미국인들에게 팔 것으로 기대한다"며 "왜냐면 우리는 너무 멍청하고 약에 중독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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