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 사고·행동...강박장애로 이어지기 쉬워
선천적·후천적 영향 모두 받아 강박 증상 영향
유연한 계획과 불안 완화 운동으로 완벽주의적 사고 탈피로 강박 증상 개선
강박장애는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이미지로 인해 극심한 불안을 겪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건강 문제다. 주요 증상은 두 가지로 나뉜다. 불쾌한 생각이나 이미지가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강박행동'이다.
강박사고는 오염에 대한 두려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 등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손이 오염됐다는 공포에 시달리거나 모든 것이 대칭적으로 정리돼야 안심이 되는 경우다. 강박행동은 이러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손을 씻거나, 물건을 정리하고, 문을 여러 번 확인하는 행위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강박장애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안한다. 매일 원하지 않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고, 불완전함을 참기 어려운 경우 강박장애일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체크리스트의 다섯 가지 이상 항목이 지속적으로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강박장애,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강박장애의 원인으로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주로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이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연세대학교 연구진은 강박장애 환자의 뇌에서 위험 신호를 과도하게 처리하는 안와전두엽의 과활성화를 확인했다. 이는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을 유발하며, 이러한 신호를 걸러내야 할 꼬리핵의 기능 이상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요인 역시 강박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 완벽함을 요구하는 문화와 성과 중심적인 사회 환경이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어린 시절 특정한 행동이 강화되거나 트라우마로 인해 불안이 형성되기도 한다.
◇강박장애 극복을 위한 방법
강박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자기 관리와 인지행동치료, 스트레스 완화, 유연한 일정 관리 등의 접근법을 추천한다.
① 자기 관리 전략
강박적 사고를 자신과 분리된 단순한 생각으로 간주하고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한다. 또한 불필요한 행동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목표를 세운다.
② 인지행동치료
노출 및 반응 방치 치료가 효과적이다. 두려운 상황에 점차적으로 노출되면서 강박행동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강박사고와 행동의 연결을 끊어 증상을 개선한다.
③ 스트레스 완화
스트레스가 강박 증상을 악화시키는 만큼, 심호흡과 유산소 운동 등으로 불안을 완화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키운다.
④ 유연한 일정 관리
완벽주의적 성향에서 벗어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인드셋을 키운다. 과도한 계획 대신 유연한 시간표를 설정해 여유와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강박장애는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더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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