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병증성 통증, 당뇨병 환자 33~54%‧40대 대상포진 환자 약 10%에서 발생
날씨, 생활 습관 증상에 영향... 원인 질환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 필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신경병증성 통증은 원인별로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척수 손상에 따른 신경병증성 통증,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다발성 경화증, 파브리병,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지통, 삼차신경통, 암성 신경병증성 통증,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의 신경병성 통증, 뇌졸중 후 중추성 통증 등이 있다.
이준호 교수는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하며 만성으로 진행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원인 질환 치료 시 완화 기대... 만성화된 경우 복합 치료 진행
원인 질환이 있는 신경병증성 통증의 경우는 원인 질환이 잘 치료되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은 당뇨병의 심한 정도나 이환 기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철저한 혈당 관리로 증상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원인 질환 악화로 인한 전신 상태의 저하는 통증의 역치를 낮춰 같은 강도의 통증도 더 아프게 느낄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화된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아 통증 완화를 위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통증 정도와 상태에 따라 교감신경 차단술 및 파괴술 등 신경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 및 심리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복합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약물 치료 시 일반적인 진통제가 아닌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 약물을 사용하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으므로, 숙련된 의료진이 충분한 설명을 통해 환자 이해를 돕는 것이 좋다. 또한, 교감신경차단술 및 파괴술도 일반 신경차단술에 비해 난이도와 위험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숙련된 의료진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날씨 영향 많이 받아, 잘못된 생활 습관도 문제
기온 저하나 높은 습도, 기압의 급격한 변동도 통증을 유발 및 악화할 수 있다. 기온 저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고 높은 습도는 부종과 염증을 유발하며 신경 민감도를 높인다. 흐린 날씨, 장마, 태풍 등 기압의 급격한 변동은 관절과 신경 주변 조직에 압력이 달라지면서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신경 염증도 유발할 수 있다.
식습관, 술, 흡연, 수면 부족 등 생활 습관 또한 신경병증성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 당분이나 가공식품, 포화지방, 글루텐의 섭취는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을 높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저해하고 신경 부종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증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각종 내인성 신경 관련 물질에 영향을 주고 면역력을 저하해, 통증과 수면 장애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 꾸준한 운동 중요해
신경병증성 통증의 강도를 완화하려면 원인 질환 및 생활 습관 관리와 더불어 꾸준한 운동요법이 큰 도움이 된다. 근육 스트레칭, 강화‧저항 운동, 유산소 운동, 운동 제어‧안정화 훈련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통증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에게 “신경병증성 통증은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면 우울증 등 정신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료진과 상담 하에 생활 습관 개선과 체계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최적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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