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는 약 8억2800만명으로, 이는 1990년 대비 6억300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 의학저널인 란셋(Lancet)에 게재된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연령 표준화 당뇨병 유병률은 여성이 13.9%, 남성이 14.3%로 나타났다. 국가별 환자 수는 인도 2억1200만명, 중국 1억4800만 명, 미국 4200만명이 상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약 6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병률 증가는 주로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동·북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서유럽과 동아프리카는 남녀 모두 상대적으로 낮은 유병률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당뇨병 환자 중 약 59%에 해당하는 4억4500만 명이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는 1990년과 비교해 3.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는 치료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았거나, 유병률 증가 속도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었다.
반면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치료 범위가 개선되며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한국은 유병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치료 개선 국가로 평가받았다.
연구는 당뇨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비만율 상승과 생활습관 변화를 지목했다.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비만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당뇨병 유병률 확대와 직결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서 글로벌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당뇨병 관리의 핵심으로 식이요법, 생활 습관 개선, 약물 치료의 병행을 권장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메트포르민 등 약물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 당뇨병 유병률과 치료의 격차를 최초로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라며 "각국의 모범 사례를 도출하고 의료 시스템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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