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수용체 밀집된 손가락...신경 자극해 고통 가중
손을 ‘찢는’ 고통 유발하는 65㎛ 종이 두께
작다고 방치하면 안되는 손베임 상처...깨끗이 관리해 감염 예방
◇유독 아픈 종이 손 베임
손가락은 촉각과 관련된 감각 수용기의 밀집체다. 종이가 스쳐서 만드는 얕은 상처는 피부 표면 근처 신경 말단을 손상시킨다. 깊은 상처는 신경 말단을 완전히 끊어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반면, 얕은 상처는 신경 세포들을 자극해 과도한 통증을 전달한다.
겉보기에는 평평하고 부드러운 종이는 날카로운 섬유 구조를 가졌다. 특히 종이 가장자리는 미세한 톱니 모양을 이루고 있어 불규칙한 상처를 남긴다. 단순히 피부를 ‘베는’ 상처가 아닌 찢고 긁는 것에 가까운 손상을 입힌다.
한 번 베이고 난 뒤에도, 손은 계속해서 외부에 노출된다. 이로 인해 반복적인 자극을 받아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상처에 외부 화학물질이나 오염물질이 침투하면서 고통은 가속화된다.
◇손이 잘 베이는 종이 두께
모든 종이가 손을 베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손이 잘 베이는 종이 두께가 있다. 덴마크 공대 카레 옌센 교수와 연구진에 따르면 65㎛(0.065㎜)에 해당하는 종이가 칼날처럼 손가락을 벨 수 있다.
또한 65㎛보다 얇을 땐 종이가 휘어지는 등 모양이 변형돼 절단력을 잃고, 더 두꺼울 땐 압력이 종이 전체에 분산돼 충격이 무뎌진다고 덧붙였다. 주로 프린트용 용지, 잡지에 흔히 사용되는 종이 두께이기에 일상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손 베임 상처, 무심코 방치했다가 감염 위험
상처가 작거나 피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방치하기 쉽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돼 상처 부위가 붓고 고름이 생길 수 있다. 상처가 더 벌어지게 돼 치유가 늦어지는 원인이 된다.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 씻는다. 소독제를 바르고 밴드나 반창고를 붙인다. 상처 부위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이 좋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주의하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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