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4일에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제13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2023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의료 기관으로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급성 심 정지 관련 보건 정책 수립 및 연구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급성 심장정지에 따른 생존율을 제고하기 위해 2008년부터 급성 심장정지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조사 결과를 연 2회(6, 12월)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급성 심장정지 생존율... 심폐소생술이 생존율 높이는 핵심 열쇠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급성 심장정지 생존율... 심폐소생술이 생존율 높이는 핵심 열쇠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1. 2023년 급성 심장정지 발생 현황


2023년 급성 심장정지 환자는 3만3586건(인구 10만 명당 65.7명) 발생했다. 여자(35.4%)보다 남자(64.5%)에서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0세 이상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53.4%를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 성별 발생1) 추이 및 연령별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급성심장정지 성별 발생1) 추이 및 연령별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3402건(완료율 99.5%)이며, 조사 결과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인으로 인한 경우가 22.7%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의 71.8%를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 주요 발생 원인 (질병관리청 제공)
급성심장정지 주요 발생 원인 (질병관리청 제공)
급성 심장정지 환자는 도로/고속도로, 상업시설 등의 공공장소(17.7%)보다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5.0%)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47.0%로 가장 많았다.

급성심장정지 주요 발생 장소 (질병관리청 제공)
급성심장정지 주요 발생 장소 (질병관리청 제공)
2.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지표 향상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22년(7.8%) 대비 0.8%p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도 수준(8.7%)으로 회복됐다. 뇌 기능 회복률은 5.6%로 ’22년(5.1%) 대비 0.5%p 증가했으며, 생존율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5.4%)으로 회복됐다

급성심장정지 생존율1) 및 뇌기능회복률2)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급성심장정지 생존율1) 및 뇌기능회복률2)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3.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 및 뇌 기능회복률 증가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31.3%였으며, 병원 도착 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3.2%, 미시행된 경우는 7.8%로 시행 시 생존율이 1.7배 높았다. 뇌 기능회복률 또한 일반인 심폐 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9.8%, 미시행된 경우 4.2%로, 심폐소생술 시행 시 뇌 기능회복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1) 추이 및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율2) 및 뇌기능회복률3) (질병관리청 제공)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1) 추이 및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율2) 및 뇌기능회복률3) (질병관리청 제공)
한편, 제13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서는, 2024년 급성심장정지 조사사업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기관 및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지난 9~10월에 진행한 '생명을 구하는 순간, 당신의 심폐소생술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진행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이 좋아지는 만큼, 심정지 발생 시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실시한 공모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심폐소생술 공모전 수상작 및 다양한 교육자료를 활용한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최초 목격자는 119신고 시 119상황실(구급상황관리센터)의 안내에 따라 자신있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또한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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