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 중 발생한 트리메틸아민뇨증이 의심되는 경우의 한약 치료 사례 연구”라는 제목으로 비만 치료 과정에서 처방된 한약이 대사 장애 증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트리메틸아민뇨증은 체내 트리메틸아민(Trimethylamine)의 과도한 축적으로 인해 생선 냄새와 유사한 체취를 유발하는 희귀 대사 장애다. 해당 질환은 심각한 사회적 고립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하지만, 현재 효과적인 현대의학적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이번 연구는 트리메틸아민뇨증 증상 관리에 한약이 효과를 보인 두 번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는 다이트한의원 인천부평점에 내원한 27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 도중 갑작스러운 체취 변화를 호소하며, 체취 강도가 ‘주변 사람이 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전통적인 화장실과 같은 냄새’(COI 4)로 평가됐다. 그러나 한약 처방 변경 후, 체취 강도는 NRS 8.5, COI 4에서 NRS 0, COI 0으로 개선됐다. 체취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도 유지됐으며, 환자의 신체적 및 심리적 상태가 동시에 개선된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 사례로 평가된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치료를 담당했던 신수용 원장은 “체중 감량과 대사 질환 치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 임상의로서 매우 보람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1저자인 강병수 원장은 “현대 의학계에서 트리메틸아민뇨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한약 기반의 통합 치료가 증상 완화뿐 아니라 근본적인 대사 경로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 프로그램이 대사 질환 전반에 걸쳐 높은 잠재력을 가짐을 입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