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표 경희대학교 응용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비소세포폐암(NSCLC)의 새로운 아형을 규명하고 종양 미세환경의 특성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폐암은 한국에서 암 사망 원인의 약 21%를 차지하며,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환자의 약 85%를 차지한다. 기존의 치료는 조직학적 특징에만 의존해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암센터 주도의 임상암유전단백체컨소시엄(CPTAC) 및 국제암유전단백체컨소시엄(ICPC)과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김광표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 임상암유전단백체컨소시엄에서 수집된 국내외 691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중 오믹스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조직학적 분류를 넘어서는 5개의 새로운 분자 아형을 발견했다. 이중 ‘아형 4’는 종양 침윤과 전이가 두드러지며 높은 전이율과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이와 다르게 ‘아형 5’는 면역 활성 상태를 나타내며 보조 치료의 효능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김광표 경희대 응용화학과 교수 (경희대학교 제공)
김광표 경희대 응용화학과 교수 (경희대학교 제공)
‘아형 3’은 주로 비소세포폐암의 편평세포암에서 발견되며, 전체 유전체 배증(Whole Genome Doubling, WGD) 현상이 빈번히 발생해 염색체 불안정성이 높고, ‘XPO1’ 단백질 발현이 증가한 고증식성 아형이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셀리넥서(Selinexor)라는 XPO1 억제제가 아형 3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이에 반해, 비소세포폐암의 선암 환자에게 주로 발견되는 ‘아형 1’은 셀리넥서의 효과가 미미했다.

김광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제시하는 다중 오믹스 기반의 아형 분류를 통해 기존의 조직학적 분석을 보완해 향후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김광표 교수는 RNA 서열을 처음부터 끝까지 길게 결정할 수 있는 ‘long-read sequencing’ 기술과 고성능 질량분석법을 결합해 단백질 아이소폼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오믹스기반정밀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논문 제목 : Proteogenomic Analysis Reveals Non-small Cell Lung Cancer Subtypes Predicting Chromosome Instability, and Tumor Microenviro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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