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 의대 카미야 모라디 박사팀은 4일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 연례 회의에서 치매가 없는 70세 이상 노인들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측정한 측두근(temporalis muscle)의 양과 치매 발병 위험 간 관계를 평균 5.8년 간 추적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뼈와 연결돼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골격근은 체중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다. 머리에 있는 측두근은 아래턱을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근육이다.
연구팀은 노화와 관련된 골격근 손실은 알츠하이머성(AD) 치매 노인에게서 종종 나타난다며 이 연구는 골격근 손실의 척도로서 측두근 손실이 노인의 AD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다른 신경학적 질환으로 이미 뇌 MRI를 촬영한 70세 이상 치매가 없는 노인 621명(평균 연령 77세)을 대상으로, 뇌 MRI 사진을 통해 측두근의 크기를 측정한 다음 근육량 감소와 치매 발병 위험 변화 간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을 측두근 크기가 큰 그룹(131명)과 작은 그룹(488명)으로 나누어 평균 5.8년 간 AD 치매 발병률, 인지 및 기능 점수 변화, 뇌 부피 변화 등을 추적한 결과 측두근 크기가 작을수록 AD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측두근 크기가 작으면 추적 기간에 기억력 종합 점수와 기능 활동 점수가 더 많이 떨어지고, 구조적 뇌 용적 감소 폭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인 매릴린 앨버트 교수는 "골격근이 작은 노인은 다른 알려진 AD 치매 위험 요인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AD 치매에 걸릴 위험이 골격근이 큰 사람들보다 약 6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모라디 박사는 "이 연구는 골격근 손실이 치매 발병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종단(longitudinal) 연구"라며 "일반적인 골격근 상태의 지표로서 측두근 크기를 측정하면 노인들의 치매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방법은 다른 목적으로 촬영된 기존의 뇌 MRI를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나 부담 없이 근육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며 치매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면 운동 및 영양 지원 등 개입을 통해 골격근 손실을 예방할 수 있고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제공)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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