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9일까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362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699명) 대비 약 9배 증가했다. 특히 12세 이하 아동이 전체 입원 환자의 71%(1만6770명)를 차지해,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늦가을에 유행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마이코플라즈마 뉴모니아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며 감염성이 높아 어린이집, 학교 같은 공동체 환경에서 쉽게 퍼질 수 있다.
증상은 감염 후 1~4주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지속적인 감염과 발열,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이 주요하다. 일반 폐렴과 달리 발열이 두드러져 흔히 독감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써도 2~3일 이상 열이 내리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호흡 곤란, 뇌염, 심근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확진은 엑스레이, 혈액검사,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이뤄진다.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항생제 내성 발생 시 2차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로 치료해야 할 수도 있다.
치료 중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며, 완치 후에도 재감염 방지를 위한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 시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글 : 한상훤 부천우리병원 병원장(내과 전문의))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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