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2023년 코로나19 백신 생산 감소로 주춤했으나,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유전자재조합 의약품 성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첨단 치료제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며, 양국 협력이 바이오 산업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2023년에는 주춤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4조7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6.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생산 실적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8%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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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3조원, 수입은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연평균 13.5%, 9.8%의 상승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유전자재조합 의약품 부문에서는 지난해 2조6000억원의 생산 실적을 기록하며, 2022년 대비 34.2% 성장했다.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수출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약 2017억달러 규모에 달한 미국 바이오 시장은 전 세계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첨단 유전자 치료제와 단일클론항체의 혁신적 개발이 그 동력이다. 미국은 AI 기반 신약 개발과 강력한 규제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바이오시밀러와 유전자재조합 의약품 기술, 미국의 신약 개발 능력이 상호 보완적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이 발전하려면 미국이나 스위스처럼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이 비용과 위험을 분담하고, 기술·자금·인재 등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병원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 주도가 아닌 제약·바이오 업계, 관련 전문가, 세계 유수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혁신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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