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시 통증, 불편감 악화되고 복잡 치루가 될 위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통해 관리 가능해
치루의 초기 증상은 항문 안쪽의 따끔거림이나 가벼운 불편함으로 시작된다. 항문 주위에는 혹이 생긴듯한 느낌이 들며, 열이 나거나 몸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심해진다. 또 항문이 부풀어 오르거나 고름이 터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피부 자극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데도 치료 받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진행돼 복잡한 치루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치루는 방치하는 시간이 길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치루의 원인 중 일부는 항문 혹은 직장암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루는 20~30대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남성에게 여성보다 5~6배 더 많이 나타난다. 음주나 흡연이 잦은 사람들도 치루의 발병률이 높다. 흡연은 신체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염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설사가 있는 경우는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한 치루 발생 가능성이 있어 조기에 검사 및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루는 방치 시 단순 치루에서 복잡 치루로 진행하고 이에 따라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즉, 치루는 증상이 악화되기 전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검진 및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다만, 치루 수술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생활 습관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루의 일반적인 수술법은 누관을 칼로 절제해 염증과 상한 조직을 제거하고 절개한 양쪽 가장자리를 꿰매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재발률이 낮지만, 괄약근 손상으로 변실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술 방법에 대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이길용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괄약근 손상으로 인한 변실금 발생 확률을 낮추기 위해 치루관 적출술이나 괄약근간 누공 결찰술, 세톤법 등 각종 괄약근을 보존하기 위한 술식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술 방법 등은 괄약근을 보존할 수 있어 변실금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기술적으로 까다롭고 복잡하므로,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청결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수술 후에는 항문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치루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길용 교수는 "치루는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점차 진행해 복잡 치루로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차례 수술로 변실금 등 합병증 발생 빈도가 증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루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치루는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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