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의 성장과 자립을 돕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AI와 AR 같은 첨단 기술부터 춤과 같은 문화예술을 활용해 장애아동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와우키키, 잼잼테라퓨틱스, 에바댄스챌린지와 같은 기업들의 도전은 기술과 예술을 통해 장애아동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

◇ AI로 언어발달 돕는 와우키키

와우키키는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위한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AI 멀티모달 기술로 부모, 교사, 아동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언어치료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와우키키가 개발한 'AI 하이동동'은 아이들의 입 모양과 발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아동의 언어발달 상태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교사용 앱은 개별화된 관리와 보고서 작성 기능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하이동동 (와우키키 제공)
하이동동 (와우키키 제공)


와우키키는 오프라인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자석 교구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며, 소근육 발달 교재는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영어와 숫자 등 다양한 영역으로 교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의료계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이대목동병원과 함께 언어치료 대기 기간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병원 대기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스낵형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강예슬 와우키키 대표는 "발달장애 아동이 자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 재활치료를 '게임'으로 바꾼 잼잼테라퓨틱스

잼잼테라퓨틱스는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재활치료를 게임화한 스타트업이다. 올해 출시한 AR 기반 재활 게임 '잼잼400'은 지루하고 어려운 재활치료를 재미있는 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잼잼400 (잼잼테라퓨틱스 제공)
잼잼400 (잼잼테라퓨틱스 제공)


잼잼400은 태블릿PC 카메라만으로 손동작을 인식해 재활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들이 손을 움직여 게임을 조작하는 방식은 장애아동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고, 장애아동들이 재활치료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돕는다.

의료계에서도 효과를 입증받았다. 가톨릭대학교의 임상 연구에서는 고가의 하드웨어 장갑과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7000회 이상 사용되며 안전성도 검증됐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잼잼테라퓨틱스는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는 "뇌성마비 자녀를 위해 10년간 쌓은 게임 개발 경력을 활용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더 많은 장애아동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춤으로 세상을 바꾸는 에바댄스챌린지

에바댄스챌린지는 춤을 통해 장애아동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스타트업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춤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에바댄스챌린지 공연 모습 (에바댄스챌린지 제공)
에바댄스챌린지 공연 모습 (에바댄스챌린지 제공)


2022년 스트릿댄스 대회에서 장애인 댄스팀과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에바댄스챌린지는 장애인 댄스팀 '에바크루'를 결성했다. 이 팀은 윌유엔터테인먼트와 비보이팀 구니스크루와 협력해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에바댄스챌린지는 인천 지역 초중고 30개교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하며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는 서울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장애인복지시설과 기업을 대상으로 발달장애인 댄서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윤재훈 에바댄스챌린지 대표는 "장애인도 하나의 사회 구성원이라는 것을 말이 아닌 춤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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