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눈의 과도한 사용, 눈꺼풀의 마이봄샘 기능 저하, 그리고 결막이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결막이완증은 안구와 아래 눈꺼풀 사이의 결막이 느슨해지고 늘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눈물 배출이 방해받고 눈물막 형성이 불안정해져 건조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늘어진 결막 주위에 비정상적인 눈물띠가 형성돼 눈물막의 균형을 깨뜨린다. 이는 눈의 피로감, 이물감, 그리고 눈물이 자주 나는 증상을 유발한다.
결막이완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뉘며 심각한 경우 아래 눈꺼풀 위로 결막이 겹쳐져 보이기도 한다. 주로 양쪽 눈에 발생하며 고령층에서 흔하지만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을 자주 문지르는 습관이 있는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의 원인으로는 결막의 노화, 탄력 섬유의 변성, 림프 흐름 장애 등이 지목된다.
초기 치료로는 약물 치료가 권장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결막 이완이 심각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늘어진 결막을 잘라내거나 양막을 이식하거나 결막을 뒤로 당겨 봉합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결막의 유착과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고주파 전기수술기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고주파 수술은 세포 내 수분에 에너지를 전달해 결막 조직을 수축시키는 방식으로, 주변 조직에 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결막의 탄력을 복원한다. 과도한 결막 수축을 방지하며 정밀하게 시행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결막의 기능을 유지하며 질환의 재발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눈물이 멈추지 않거나 충혈과 눈곱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건조증으로 간과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결막이완증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의 체계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글 : 신경훈 강남에이스안과 대표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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