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망년회 등 모임을 기획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지인과 회포를 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라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건강검진 일정을 잡아야 한다. 특히 40세 이상이라면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국내 유병률 1~2위를 다투는 위암과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해야 한다.

올해는 짝수 해로, 짝수년도 출생자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해다. 국가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과 국가암검진으로 나뉜다. 일반건강검진은 신체 계측, 시력·청력 검사, 혈압 측정 및 흉부 방사선, 요검사와 혈액검사 등 남녀노소 누구나 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검사에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 B형간염 검사 등 필요 항목이 더해지는 방식이다. 국가암검진은 국내 유병률이 높은 주요 암에 대한 검사를 성별, 연령에 따라 진행한다. 모두 중요한 항목이지만 특히 40세 이상이라면 위내시경검사를, 50세 이상이라면 대장내시경검사를 꼭 받는 것이 좋다.

김승구 천안 미유외과 건강검진센터 원장(내과 전문의)
김승구 천안 미유외과 건강검진센터 원장(내과 전문의)
위내시경 검사는 위암을 비롯해 식도, 위, 십이지장 일부에 생기는 여러 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다. 증상이 없는 초기 위암부터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의 병변인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을 진단해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 40세 이상부터 국가암검진을 통해 2년에 1회 위내시경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므로 짝수 년도 출생자로 이에 해당된다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은 최근 국내 발병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발병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양성 반응이 있을 경우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분변잠혈검사에서 이상이 없다 해도 추후 대장암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처음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선종성 용종을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낼 수 있다.

위대장내시경검사를 비롯해 건강검진을 받을 때에는 다양한 검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내과 전문의가 직접 검사를 진행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검사를 받은 후에는 검사 결과에 따른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은 단순히 검사를 받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생활 습관을 기르고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는 데 의의가 있다. 따라서 검진 결과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추가 진료까지 이어갈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 건강검진을 받고 2025년을 더욱 활기차고 건강하게 맞이하기 바란다.

(글 : 김승구 천안 미유외과 건강검진센터 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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