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 추간판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95만7495명에 이른다. 이는 2010년에 비해 약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장기간의 근무와 학업 등으로 인해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대인의 경추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경추 질환으로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발생한다. 목을 지나 전신으로 뻗어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염증이 생겨 신경을 자극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양석훈 서초 서울이즈정형외과 원장
양석훈 서초 서울이즈정형외과 원장
목디스크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부적절한 자세다.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하면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목뼈와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간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고개를 1cm 숙일 때마다 목에 최대 3kg의 추가적인 하중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수시로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는데 이러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수록 목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디스크의 초기 증상으로는 뒷목의 뻐근함, 결림, 그리고 목 움직임의 제한이 있다. 통증이 심해지면 두통, 어깨 통증, 팔 저림, 손 저림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방치하면 신경 손상에 의해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을 발견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주로 방사선 촬영, MRI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MRI는 디스크 상태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탈출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행히 목디스크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초기 단계에 비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와 증상을 고려해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도수 치료, 신경 차단술 등의 방법을 적절히 활용한다.

이 중에서 도수 치료는 전문가가 직접 손으로 근육과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통증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신경 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분을 C-arm 등 고해상도의 영상 장치를 이용해 찾아낸 뒤 그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압박된 신경의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안전성도 우수하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앉을 때는 허리를 펴고 등을 등받이에 붙이는 것이 중요하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정면에 둬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운동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목 주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해 디스크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전에는 교통사고 등 갑작스러운 외부의 충격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목디스크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에 의해 경추가 변형돼 목디스크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20~30대 젊은 환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통증이 생겼을 때 빠른 시일 내에 체계적인 치료를 받으면 목디스크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여 일상을 지킬 수 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늦지 않게 병원을 찾기 바란다.

(글 : 양석훈 서초 서울이즈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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