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척추 질환이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닌 전 연령대의 건강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노화로 인한 척추 질환이 대부분이었으나,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척추 질환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원장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원장
특히 최근에는 실내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며 책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무심코 바닥에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편하게 느껴지는 이러한 자세는 척추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엎드려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자연스럽게 머리를 앞으로 내밀게 되는데, 이는 정상적인 'C'자 형태의 목뼈를 변형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일자목으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거북목증후군까지 유발할 수 있다. 목이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면서 등, 어깨, 허리까지 연쇄적으로 부담이 가중된다.

또한 배를 바닥에 대고 허리를 젖혀 책을 읽는 자세는 척추 기립근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허리 주변에 피로가 축적되고, 심각한 경우 척추전만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요통과 보행 장애를 동반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디스크나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엎드린 자세는 척추 건강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목 부위 피부가 접히면서 목주름이 생기기 쉽고, 얼굴이 눌리면서 눈가와 입 주변에 주름이 형성될 수 있다.

더욱이 엎드린 상태에서 잠이 들게 되면 자세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척추에 미치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게다가 베개나 바닥에 얼굴이 닿아 피부에 자극이 가해져 여드름 등 피부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펴고 의자에 바르게 앉아 가슴 높이의 책상에서 책을 세워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넣고, 머리는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시선만 약 15도 정도 아래로 향하게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더라도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축이자 신경 전달의 핵심 통로로,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특히 엎드린 자세는 척추에 무리한 압박을 가하므로, 가능한 한 피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함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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