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 "탈모로 자존감 하락"...악순환의 고리 끊기
심할 경우 스스로 평가절하 하며 소속감 박탈, 공격적 태도 취해
병원 방문 등 외적 개선 뿐만아니라 일상 대화 통한 내적 자존감 개선도 중요

2030 세대의 고민 목록에 '탈모'가 새롭게 추가되고 있다. 취업난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30 세대가 이젠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진료받은 전체 환자 23만 3194명 중 42.9%가 2030 세대로, 탈모 환자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탈모가 특정 연령대, 성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게 되었다. 탈모는 한 가지 원인보다는 스트레스, 유전,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일어나, 원인 규명을 하기 어렵고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기에 정신적 고통이 지속된다.

2030 세대 탈모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역시 커지고 있다. 탈모로 인한 외적 고통은 자존감을 낮춰 대인기피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30 세대 탈모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역시 커지고 있다. 탈모로 인한 외적 고통은 자존감을 낮춰 대인기피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탈모가 대인기피증의 원인?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트모니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탈모’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53.4%가 탈모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34.6%가 탈모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고, 15.5%가 좋지 않은 시선과 놀림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탈모는 외적인 영역으로 대인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탈모 경험 여부가 사회적 대인 및 상태불안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탈모 경험 집단에서 높은 대인관계 불안 증세가 나타나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 대인관계 영역이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자신의 외모에 불만족하면서 자신감 결여와 이로 인한 만성적 피로가 증가해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타인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크게 증가하면서 만남이나 대화를 기피하고 방어적인 자세를 나타낸다. 스스로도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타인의 말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커져 대인관계 발전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타인의 칭찬이나 인정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시 위축된다. 대인관계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와 동기를 상실해 자신이 소속된 그룹에서 소속감을 잃게 된다. 나아가 타인과의 비교로 생기는 불안과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인 관계 스트레스는 탈모를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빠지고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어떤 일을 해도 만족도가 낮아져 삶의 질 역시 낮아진다.

◇더 이상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 근육 기르기

탈모의 정확한 원인을 잡아내기는 어렵지만 탈모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처방으로 자신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문 헤어스타일 디자이너와 상담을 통한 헤어스타일 변화도 시각적 보완 효과를 제공한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스스로를 가꿔 나가면서 긍정적 인식을 유도할 수 있다.

외적 개선뿐만 아니라 내면의 힘을 길러 대인기피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점진적 노출 훈련으로 대인관계를 연습해 작은 성공 경험으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키울 수 있다. 시작은 먼저 타인에게 말을 걸며 가벼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날씨나, 식사 이야기처럼 일상적인 소재로 대화를 이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두려움이 줄어들게 된다. 이후 친구와의 모임에 참석하고 나의 감정, 의견을 표현하며 타인과 교류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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