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온 변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특히 겨울철 추위는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차가운 공기가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실제로 해마다 뇌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1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동절기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고혈압은 혈액이 혈관을 지나갈 때 가해지는 압력이 정상 범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방치하게 된다. 그러나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혈관에 지속적인 부담을 줘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심혈관계 질환은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미리 혈압 검사를 통해 고혈압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겨울철 증상 더 심해지기 쉬운 만성질환, 항상 경각심 갖고 주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 및 생활 습관 관리로 건강 유지해야 (의정부 강앤강내과 제공)
겨울철 증상 더 심해지기 쉬운 만성질환, 항상 경각심 갖고 주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 및 생활 습관 관리로 건강 유지해야 (의정부 강앤강내과 제공)
당뇨병 환자들도 겨울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당뇨병 관리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 또한 겨울철은 감기, 독감 등 각종 유행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몸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혈당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겨울철에 혈당 수치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신장, 시력, 신경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등을 통해 혈당이 급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겨울철 만성질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이다. 겨울철에는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송년회 등 각종 모임 자리가 늘어나면서 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된다. 혈압과 혈당을 일정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음주를 삼가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식을 피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돕고 신체의 산소 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기온이 너무 낮은 날에는 실내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실외 운동을 하더라도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낮 시간대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후에는 체온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겹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따뜻한 외투, 모자, 장갑 등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을 잘 유지하고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규근 의정부 강앤강내과 원장은 “평소에 만성질환으로 인한 문제를 잘 관리하던 사람도 연말연시의 흥겨운 분위기에 휘말리면 방심하기 쉽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질환은 수치가 악화된다고 해서 당장 뚜렷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부지불식간에 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혈압, 혈당 등 수치를 확인하고,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등의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수치가 급변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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