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보행으로 인해 복강 내 혈액이 항문 쪽으로 몰리고, 간질환, 변비, 임신 등으로 인해 복압이 상승하고 혈관에 부담이 가해져 발생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

치질은 수술이 필요한 외과 질환 중 가장 이환율이 높다. 치질(痔疾)은 사전적으로는 치질환 즉, 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질은 치핵이 정확한 진단명이다.

조영규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외과 과장은 "항문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제일 바깥에 외괄약근이 있고 그 내부에 내괄약근이 있다. 내, 외괄약근인 근육층 내부에 혈관과 결체 조직으로 이루어진 치핵 조직이 있어 항문의 쿠션 역할을 한다. 이 치핵 조직이 늘어나고 혈관이 막혀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질병인 치핵이 된다"고 말했다.

치질(痔疾)은 치핵, 치루, 치열 등 치질환을 통틀어 말하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질의 정확한 명칭은 치핵을 의미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치질(痔疾)은 치핵, 치루, 치열 등 치질환을 통틀어 말하며,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질의 정확한 명칭은 치핵을 의미한다. (클립아트코리아)
◇ 복압 상승에 따른 혈액순환 장애가 근본적 원인

치핵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복강 내에서 피가 아래로 쏠리면서 발생하는 혈액 순환 장애다. 때문에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만 생기고 나이가 들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사람의 복강 내 혈액은 대부분이 간으로 올라가는데 항문 혈관이 가장 마지막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간 질환이 있거나 변비로 인해 복강 내 압력이 상승하는 경우, 임신과 출산 등 복강 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되면 치핵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치핵은 항문연을 중심으로 상부에 발생한 내치핵과 항문연 하부에 발생하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외치핵은 항문연 하부 즉, 항문 밖에 생기는 것으로 치핵이 계속 항문 밖에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내치핵은 항문연 상부에 발생하여 배변 시 또는 힘을 줄 경우 항문 밖으로 튀어나왔다가 배변 후에는 들어가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출혈이 가장 흔하고 탈항, 혈전이 형성되어 콩알만 한 혹이 만져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혈전 등이 있다.

◇ 변비 예방이 핵심, 일상생활 불편하면 수술 고려해야

치료법은 앞서 언급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변비를 예방해야 하고 변을 부드럽고 짧은 시간 안에 크게 힘주지 않고 봐야 한다.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2~3분 정도 좌욕을 하고 항문 괄약근 운동을 수시로 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야 한다. 간에 부담을 주는 음주나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조 과장은 "요즘 TV 광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먹는 약, 연고 같은 약물 치료는 급성 진행된 경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 생활 습관을 바꾸고 좌욕을 자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수술적 치료는 주로 항문으로 튀어나오는 탈항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넣어야만 들어가는 경우에 고려한다. 치핵 자체가 생명과 연관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환자 본인이 수술적 치료가 더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면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 습관,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 할 수 있으니 먼저 비수술적인 방법을 다 해보고 고려하는 것이 좋다.

조영규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외과 과장
조영규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외과 과장
◇ 충분한 수분섭취와 올바른 생활 습관 실천해야


치핵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위주의 식생활을 해야 한다. 과음을 삼가고 화장실은 최대한 짧게 다녀와야 한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항문에 힘을 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 1시간에 2~3분 정도 일어나 걷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좋다.

조 과장은 "최근에는 과거보다 통증이 덜한 수술적 방법도 있고 위생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하지만, 수술은 최후의 치료 방법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진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