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통을 동반한 줄무늬 모양의 발진과 수포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있고 재발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한다. 대상포진은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할 수 있지만, 50세 이상부터 발병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특히 갱년기 여성이나 당뇨,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더욱 위험도가 높다.

최윤서 온여성의원 원장
최윤서 온여성의원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작년에 75만명이 대상포진에 걸렸고 전체 대상포진 환자 중 50대 이상이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대상포진 발병률은 남성보다 1.6배 정도 높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갱년기 여성은 평소 대상포진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가벼운 근육통이나 오한,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수포가 발생하기 전 따끔거리거나 저리거나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그 후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며 분만할 때와 비슷한 통증이 동반된다. 수포는 고름이 차면서 터지면 궤양을 형성하기도 하고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피부 병변이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가 계속 아픈 경우가 있는데 약 30%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갱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안면홍조, 두통 등의 증상 때문에 대상포진 초기에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쳐 질환이 진행되면 통증이 심하고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갱년기 중년 여성이라면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상포진은 증상 발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빠르게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면 신경 손상으로 인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과 같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을 통해 97.2% 예방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은 만큼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1회 접종하는 생백신과 2회 접종하는 유전자재조합 백신이 있다. 2018년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장기 예방효과가 큰 유전자재조합 백신을 생백신보다 우선 권고했으며 대한감염학회 역시 대상포진과 신경통 예방을 위해 유전자재조합 백신(싱그릭스)을 우선 권고한다.

특히, 면역결핍 또는 면역억제 성인의 경우 생백신 접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유전자재조합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또 이미 대상포진에 걸렸었거나 생백신을 접종했어도 재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전자재조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글 : 최윤서 온여성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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