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민 원장, "잠 안 오는 이유? '현실적 생각' 때문"
그 이유는 우리 뇌는 나와 관련된 현실적인 생각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뇌가 쉬려고 하다가도 다시금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현실적 생각'이라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잠 못 자
이어 이광민 원장은 우리가 가장 대표적으로 하는 현실적인 생각은 “자야지”라고 말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가장 흔하게 떠오르지만 잠을 방해하는 가장 안 좋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실적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잠에 들기 어렵게 한다.
이광민 원장은 “내일 소풍을 가서 설레는 마음이 들어도 잠에 들기 쉽지 않다”라며 “소풍을 가는 것도 현실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좋은 감정을 주는 것과 상관없이 잠을 방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생각이라도 그 생각이 현실적인 생각인지, 비현실적인 생각인지에 따라 우리 잠의 반응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비현실적인 생각을 할 때는 몸이 편안하게 이완되며 스르륵 잠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잠 안 오면 영상 시청, 양 세기...잠들기 위한 본능적 행동
출연자 김성경씨는 너무 잠이 안 올 때는 ‘신점’ 동영상을 틀어놓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광민 원장은 이게 우리가 본능적으로 현실적인 생각을 벗어나기 위해 하는 행동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인 생각을 동영상, TV 쪽으로 옮기는 것이다.
따라서 잠이 너무 안 올 때는 현실과 관계없는 동영상을 트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잘 때 빛이 들어오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되기 때문에 영상은 끄고 소리만 듣기를 추천했다.
현실적인 생각을 회피하는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양 세기’를 소개했다. 이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기에 양을 세다 보면 잠에 든다는 것이다.
몇몇 출연자는 “그 방법이 소용없었다”라며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광민 원장은 양을 세는데도 잠이 안 오는 이유는 양을 세는 도중에 끼어드는 현실적인 생각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현실적인 생각을 차단하지 못하면 양을 2만 마리를 세어도 잠에 들기 어려워지고, 그때부터 불안이 작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을 이렇게나 세었는데도 잠을 못 자? 이래도 잠을 못 자네?’라는 생각은 우리 뇌의 불안 스위치를 켜고 교감 신경이 증대되며 잠을 더 못 자게 되는 불면으로 빠지기 쉽다고 강조했다.
◇ 잠에 대해 흔히 착각하는 두 가지
마지막으로 이광민 원장은 잠에 대한 두 가지 착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첫 번째는 ‘잠을 못 자면 큰일 난다’는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잠을 못 자면 내일이 피곤하고, 일을 잘 못할 것이라고 불안해하지만 실제로 우리 몸은 어떻게든 잠을 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잠을 아예 못 자더라도 낮에 정말 잠깐만 잠들어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는 것을 예시로 들었다.
이어 “오늘 못 자더라도 주중에 못 잤던 잠은 ‘수면 부채’로 가지고 있다가 주말 동안에 자게 된다”라며 “잠을 못 잔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잠에 대한 불안만 높아져 불면이 찾아온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착각은 ‘머리만 대면 잠이 오는 것이 정상이다’라는 것이다. 이광민 원장은 사실 그런 경우는 드물며, 타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전환이 빠른 사람이다”라며 “원래는 잠드는 데 30~60분 정도가 걸리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누우면 바로 자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잠에 대한 불안을 더 늘리고, 이는 수면제 중독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광민 원장은 지금 조금 못 잔다 해도 큰 문제는 없으니 잠에 대한 불안을 높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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