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건강 16] 뇌의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와 연결된 후각...향에 따라 수면 유도 도움
신경 안정과 스트레스·불안 감소에는 라벤더, 일랑일랑, 베르가못 향 효과적
비염 완화에는 유칼립투스, 신체 회복에는 시더우드 향이 적합
인제대학교 식의약생명공학과와 임상병리학과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나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에센셜 향기요법을 실시한 결과, 각성효과에서 벗어나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한 수면의 질이 나쁘지 않은 사람에게도 수면을 유도하는 긍정적 뇌기능 효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초나 룸 스프레이로도 방안을 향기로 채울 수 있지만, 계속 켜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방 공간 전체에 퍼지는 향기는 쉽게 사라지기도 한다. 이때 사용하기 좋은 것이 바로 ‘필로우 스프레이’다. 잠에 들 때 직접적으로 신체가 닿는 베개에 분사해 향을 더 깊이, 오래 맡을 수 있다.
◇‘필로우 스프레이’ 어떤 효과 있길래?
필로우 스프레이는 주로 침구류에 뿌려서 숙면을 돕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향기 요법(아로마 테라피) 원리를 이용해 수면의 질을 높인다. 향기를 맡으면 후각을 통해 뇌 변연계에 신호가 전달된다. 이는 편도체에 작용해 긴장을 줄이고 세로토닌 같은 진정 신경전달 물질 분비를 촉진한다. 긴장이 완화되고 안정된 신체는 깊은 수면으로 진입할 준비를 한다.
침구류에 뿌린 향은 자연스럽게 뇌파 중 알파파와 델타파의 활성화를 돕는다. 델타파는 깊은 수면 단계에서 나오는 파형으로, 델타파를 자극하면 깊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또한 특정 향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수면을 유도한다.
◇수면 부르는 필로우 스프레이 향
다양한 향기들이 필로우 스프레이에 함유돼 수면을 돕는다. 개인의 취향과 건강 상태에 맞춰 향을 고른다면 배가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벤더는 가장 많이 쓰이는 향으로 신경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허브향이 섞인 꽃 향이 편도체와 해마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특히 신경전달물질 GABA(γ-아미노부티르산) 수치가 증가해 감정이 편안해져 잠자리에 들기 전 불안감을 줄인다.
시더우드 향은 나무의 흙냄새가 나는 묵직한 자연의 향으로 깊은 이완과 명상을 도울 수 있는 향으로 알려져 있다. 주성분 중 하나인 세드롤(Cedrol)은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시더우드에는 세스퀴터펜 계열의 화합물들이 풍부한데, 이 화합물은 혈액순환을 개선해 신체 회복을 돕는다.
일랑일랑 향은 달콤하고 풍부한 꽃 냄새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고급스러운 향으로 알려져 향수에 자주 사용된다. 심박수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신이 이완돼 쉽게 수면에 들 수 있다. 기분 안정 호르몬을 분비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특징을 지닌다.
유칼립투스 향은 허브와 민트 향이 강하게 섞여 있어 상쾌함이 느껴진다. 기도를 넓히고 점액을 분비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코 막힘이나 호흡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수면 중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돕는다. 항염 효과도 지니고 있어 알레르기성 비염을 겪는 사람들의 수면 환경을 개선한다.
베르가못 향은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 향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심리적 안정을 유도한다. 기분 안정 호르몬 세로토닌을 분비해 안정된 수면 리듬을 형성한다. 자외선에 민감한 특징이 있어 밤에 사용하면 더 안전하게 부드러운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지민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