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에 붙은 흰 부분 '귤락', 과육보다 20배 많은 항산화 성분
위장을 따뜻하게 해 위장 보호하고 혈전 형성 막아 수족냉증 완화에 도움
1일 섭취량 초과 시 설사 유발...역효과 발생 위험 증가

귤은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 간식이다. 나눠먹기도, 익혀먹기도 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겨울 제철 간식 귤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귤의 ‘이것’을 떼고 먹는다. 최근 카리나가 부른 노래에서도 알려진 귤의 흰 부분 ‘귤락’이다. 걸리적 거리는 식감과 텁텁한 맛 때문에 일일이 제거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귤락은 귤 과육보다 20배 더 많은 항산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별미 중 별미다.

◇귤 ‘흰 부분’ 왜 맛 없을까?

귤껍질에 붙은 ‘흰 부분’ 귤락은 특유의 쓴맛과 떫은 맛으로 기피 대상으로 뽑힌다. 귤락에는 과육에 비해 당분이 적어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쓴맛이 도드라진다. 천연 식이섬유 '펙틴(Pectin)'도 풍부한데, 물에 젖으면 끈적하게 변하는 특성으로 불편한 식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흰 부분 속 ‘나린진(Naringin)’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쓴맛을 낸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귤, 자몽, 오렌지 흰 부분에서도 쓴맛이 느껴지는 이유다.

입에 쓴 약이 몸에도 좋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귤락은 ‘진피(陳皮)’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오랜 기간 약재로 활용됐다. 비타민C, 칼륨,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몰려있는 귤락을 떼지 않고 귤 과육과 함께 먹는다면 맛과 건강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귤 흰부분 '귤락'은 과육 부분보다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혈류를 원활히 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성분으로 과육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귤 흰부분 '귤락'은 과육 부분보다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혈류를 원활히 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성분으로 과육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위장을 튼튼하게 배는 따뜻하게

귤락에는 리모넨(limonene)과 미르센(myrcene) 같은 천연 오일 성분이 함유돼 있다. 소화를 촉진하고 가스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두 성분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장에 따뜻한 자극을 준다. 따뜻한 위장은 활발히 움직이며 통증을 완화한다. 항산화 성분 나린진은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인다. 위장을 자극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위벽을 튼튼하게 유지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대학교 의과대학 연구는 미르센이 장 질환과 대장염을을 유발하는 염증을 억제해 위장 내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완화하는데 유익하다고 밝혔다.

◇혈액 순환 개선해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예방

귤락은 혈액 점도를 낮춰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혈액이 더 부드럽게 흐르도록 해 혈관 막힘을 줄여 손발 저림 수족냉증 같은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와 서울대학교 순환기내과 연구에서는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유발한 쥐 모델에 귤락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혈중 지진 수치가 개선되고 대동맥 내 지방 침착을 감소시켜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과유불급' 많이 먹으면 오히려 역효과

성인 기준 귤 1일 권장 섭취량은 2~3개다. 적정량의 비타민C와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는 양으로 건강에 유익하다. 귤과 귤락을 함께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이롭지만 먹는 것에도 과유불급이 필요하다. 천연 식이섬유와 항상화 물질로 장 건강에 좋지만 과다 섭취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귤락에는 칼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신장이 약하다면 배출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혈압약과 항응고제를 섭취하고 있다면 귤락으로 인해 약효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자료

「귤피 Bioflavonoids의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 예방 치료 효과와 기작 연구」, 2000

「β-Myrcene Mitigates Colon Inflammation by Inhibiting MAP Kinase and NF-κB Signaling Pathways」, 2022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