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상에서 디스크나 협착이 심하지 않고 신경 눌림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도 허리와 엉덩이, 다리가 아프고 저려서 앉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정말 심한 경우 2~3분 조차 앉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MRI에서 신경 눌림이 거의 없는데도 이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면 신경 문제가 아닌 근육 문제 즉 ‘근육성 방사통, 근육성 좌골신경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김기옥 강남 모커리한방병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여러 가지 검사나 MRI 상에서도 별다른 신경 눌림이 보이지 않는데도 허리통증과 엉덩이 통증,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근육성 방사통, 근육성 좌골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러 가지 검사나 MRI 상에서도 별다른 신경 눌림이 보이지 않는데도 허리통증과 엉덩이 통증,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근육성 방사통, 근육성 좌골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 앉기만 해도 허리, 엉덩이 통증... 심하면 누워서까지 다리 저려


일반적으로 근육 문제로 인한 방사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주된 증상은 엉치쪽 통증이나 꼬리뼈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앉아만 있으면 엉치쪽, 꼬리뼈쪽, 그리고 엉덩이쪽으로 통증이 심해서 오래 못 앉아있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2~3분도 못 앉아있고 매우 심한 경우는 아예 못 앉아 있는 경우도 많다.

보통 증상 초기에는 엉치쪽, 꼬리뼈쪽이 아파서 오래 못 앉아 있고 증상이 더 심하면 앉아 있을 때 허벅지, 종아리, 발목까지 저린 다고 호소하곤 한다. 그리고 증상이 더 악화되면 앉아 있을 때 뿐만 아니라 일어서 있어도 다리가 저리고 가장 심한 경우는 누워 있어도 다리가 저린다. 그렇다 보니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앉는 것 조차 힘들다 보니 직장 생활은 물론 외식이나 차를 탈 수 없으니 여행이 불가능 하는 등 일상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 근육성 방사통, 협착증이나 디스크와 달라... 누워있어도 다리 저림 지속

양쪽 다리가 저리거나 누워도 발까지 저리고 아픈 사람들은 일반적인 디스크와 협착 증상과는 다르다. 김기옥 병원장은 “디스크 탈출의 경우 심한 양쪽 다리 증상을 일으키기도 어렵고 또 디스크나 협착으로 인한 신경 눌림은 일반적으로 누우면 줄어드니까 누워있으면 다리 저림이 조금이라도 줄어야 하는데 근육성 방사통의 특징은 증상이 심한 사람들일수록 누워 있어도 다리가 저린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이는 일반적인 디스크나 협착증 증상과는 다른 증상이다. 때문에 증상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그에 맞는 제대로 된 치료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런 분들의 MRI를 보면 대부분 허리에서 신경 눌림이 없어 보이거나 있더라도 심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40대 이후가 되면 누구라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보일 수 있는데 MRI상으로 이런 퇴행성 변화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디스크나 협착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경향도 강하고 그것이 마치 허리 통증, 엉덩이 통증, 다리 증상의 원인인 것처럼 진단하고 계속해서 그 문제만 붙들고 치료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또 어떤 경우에는 디스크 내장증과 같은 의료계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진단을 하는 경우도 있고 설령 근육 문제를 의심한다고 해도 일부 특정 근육, 예를 들면 이상근과 같은 아주 국소적인 한 개의 근육 문제를 가지고 설명하는 경우도 많다.

김 병원장은 “이런 분들의 근육 문제는 어떤 특정 근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근육, 허리와 골반 근육, 엉덩이 근육, 다리 근육 전체의 기능 저하 및 기능 이상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재활하지 않으면 좋아지기 어렵다. 이런 환자분들 경우 근육이 빠르게 줄어드는 50대, 60대의 여성분들 중에서 발생 비율이 제일 높고 뿐만 아니라 30대, 40대 여성분들과 젊은 남성들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근육성 방사통, 근육 문제 유형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근육성 방사통 환자들의 근육 문제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젊고 근육량이 많은 환자분들의 근육 문제는 근육이 뭉치고 아프고 굳어 있어서 눌러보면 압통점이 굉장히 많다.

반면 근감소가 많이 진행된 50~60대 환자분들의 근육 문제는 근육을 만져보면 근육이 굳고 뭉쳐 있다는 느낌보다는 흐물흐물한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런 근육 문제로 인해 이렇게 앉는 시간이 극도로 짧고 엉치, 엉덩이, 다리, 그리고 양쪽 다리까지 증상이 올 정도로 근육이 심하게 아픈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입원집중치료를 권장한다. 입원집중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첫 번째는 이렇게 증상이 심한 경우엔 일단 쉬면서 치료해야 한다. 왜냐하면 쉬지 않으면 일상생활 속의 앉고, 서고, 걷는 등의 부담이 근육의 문제를 계속 지속되거나 악화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원해서 일상 속의 근육에 부담이 되는 활동들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두 번째는 치료량이다. 이런 근육의 심각한 문제들은 일주일에 한 두 번 받는 통원치료로는 쉽게 풀리지 않아 회복하기가 어렵다. 이런 근육 문제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입원해서 하루에도 4~5번 이상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근육을 치료하고 쉬고 운동하고, 치료하고 쉬고 운동하고를 반복해야 한다.

모커리한방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모커리한방병원 제공)
모커리한방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모커리한방병원 제공)
김 병원장은 "입원집중치료는 근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방과 양방의 가능한 치료를 모두 동원해서 해서 침, 약침, 봉침, 이완추나요법, 도수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하루에도 4~5번 이상 반복해서 근육을 치료하면서 치료 직후 쉬어주고 그렇게 2주 이상 반복하면서 치료를 해주고, 통증이 줄어들어 근육의 상태가 좋아져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병원장은 "치료 후 근육의 문제가 해결되고 근육 기능이 좋아지면 통증 없이 앉아있을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앉아있을 때 서있을 때 누워있을 때의 허리 통증, 엉덩이 통증, 다리 저림 등이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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