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척추질환에는 뼈의 정렬이 C자 또는 S자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 있다. 정상적인 형태라면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자형으로 곧게 뻗어 있고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부드러운 만곡을 갖고 있어야 하는 척추가 외부 자극에 의해 휘어지거나 회전되는 등의 변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환자 중 약 41%는 10대 청소년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척추측만증은 발병 원인에 따라 선천성, 신경근육성,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뼈대가 형성되는 시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태어날 때부터 변형되기도 하고 뇌성마비와 근육병 등의 신경근육계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에 해당한다는 것인데, 위험 요인이나 초기 증상을 파악하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자세나 외부 요인에 의해 척추가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세가 틀어지기 쉽고 다리를 꼬거나 몸을 틀어 앉는 습관은 척추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 매거나 짝다리를 짚는 자세도 주의해야 하며 이러한 생활습관을 미리 개선한다면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청소년기에는 근골격계의 급격한 성장이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척추가 변형된다면 성장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조기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평소 자신의 자세나 체형을 자세히 관찰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척추측만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렵다. 척추 변형이 심해지면 양쪽 어깨나 골반이 비대칭해지는 등 외형적인 변화가 나타나며, 허리를 90도로 굽혔을 때 한쪽 등이나 날개뼈가 튀어나와 보인다. 변형이 심하지 않더라도 치마나 허리띠가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한쪽 신발 밑창이 유독 빨리 닳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신경외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은 X-ray 검사로 정렬 상태를 파악한 후 휘어진 각도를 확인하는 콥스 검사를 통해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 초기에는 척추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 습관을 교정함과 동시에 도수치료, 운동치료, 보조기착용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도수치료란 치료사의 손이나 소도구를 활용하여 휘어진 척추를 직접적으로 자극해 정렬을 바로잡고 신체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인 비수술치료다. 마취나 절개와 같은 과정이 없고 약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후유증과 부작용이 걱정이 적고 치료 후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세 교정을 통해 재발의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반면 척추의 만곡이 50도 이상이라면 성장이 끝난 후에도 변형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므로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변형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글 : 전형준 광명21세기병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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