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은 지오영, 백제약품, 동원약품, 복산나이스, 마더스팜 등 소수의 대형업체들이 의약품 유통 대부분을 장악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광범위한 물류 인프라와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제공하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오영은 전국 약국의 약 80%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백제약품과의 지분 협력으로 탄탄한 시장 입지를 구축했다. 동원약품은 약 1조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복산나이스는 부산에서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장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마더스팜은 일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유통에 집중하며 약국 체인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의약품 유통 시장이 일부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집중화와 효율적 유통망 때문이다. 대형 도매업체들은 자동화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오영의 대형 물류센터는 각 지역의 약국에 신속하게 약품을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위 도매업체들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중소 유통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중소업체들은 주로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소규모 영업망을 구축하거나 전문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내에서의 역할이 제한적이며, 대형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의약품 유통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한 유통이 도입되면서 의약품 도매업체들은 물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공급망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A업체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상위 업체들은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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