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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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암 검진'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암 사망률을 줄이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일본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1일 일본 닛케이신문 굿데이는 나카가와 케이이치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 교수의 조언을 토대로 암 검진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굿데이에 따르면 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암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카가와 교수는 "암은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체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없다고 검진을 받지 않으면 늦을 수 있다?

암의 초기 발견을 위해 암 검진이 중요하지만, 일본에서는 암 검진을 받는 비율이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자신이 있다며 검진을 받지 않거나, 시간이 없어서 증상이 나타나면 받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나카가와 교수는 "이상이 있거나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암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체에는 약 37조개의 세포가 있다. 이 중 매일 1~2%의 세포가 죽고, 감소된 세포는 세포분열로 보상된다. 이 세포 분열 중에 세포의 청사진인 DNA에 복제 오류(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DNA에 돌연변이가 있는 세포는 생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DNA의 일정 부분이 손상되면 세포는 죽지 못하고 끝없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열을 반복한다. 이 '죽지 않는 세포'가 암세포다.

이 암 세포는 우리 몸의 세포 분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긴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시스템을 피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 세포가 크기가 1cm가 될 때까지 약 10-30년이 걸리지만, 그 후에는 급성장한다. 다만 1cm 미만의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90% 이상 완치 가능하다.

나카가와 교수는 "아무리 몸 상태가 좋아도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암을 발견하지 못한다?

일본 정부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5대 암 검진(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지방 자치단체가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기본적인 검사여서 암을 발견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5대 암검진은 사망률 감소 효과가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카가와 교수는"그것은 완전한 오해"라면서 "5가지 암 검진이 암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장점이 단점보다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으로 내고 있기 때문에 저렴해 보이는 것 뿐"이라며 "5대 암 검진을 받지 않으면 많은 것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정기 검진만으로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암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 빠르게 진행되는 유형도 존재한다. 또한, 고밀도 유방의 경우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암의 자가 진단을 습관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일례로 13년 동안 약 4만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를 소개에서 대장암 검진(분변 잠혈 검사)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70% 감소시키고, 대장암이 조기에 발견될 가능성을 높이며, 반대로 대장암이 진행된 후 진단될 위험을 약 60%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검사나 종양 마커 검사는 얼마나 유용한가?

PET 검사는 전신에서 암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지만, 모든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양 마커 검사는 암의 특정 물질을 통해 진단을 돕지만, 암의 조기 발견에는 한계가 있다.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는 일부 자치단체와 직장에서 선택 사항으로 제공되며, 50세 이상 남성에게 권장된다.

최근 혈액이나 소변을 통한 암 위험 평가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나, 이는 리스크를 확인하는 것일 뿐이며 암 검진으로서의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나카가와 교수는 "정기적으로 검사 일정을 준수하고 필요한 경우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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