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매일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 가을철 아침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쉬워 관절 부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등산, 마라톤 및 조깅, 골프 등 허리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는 운동을 즐기는 이들의 경우 허리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심각하게는 급성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디스크를 의심하지만, 척추관협착증도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두 질환 모두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실내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를 유지한 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김인철 인천하이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김인철 인천하이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허리디스크, 정식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으로 척추뼈 사이를 연결하는 부드러운 연골 구조물인 추간판이 본래 위치를 이탈하여 염증을 유발하고 통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 감각 저하, 그리고 근력 약화 등이 있다. 특히 허리 통증은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자세를 바꿀 때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은 좌골신경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으로 환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 진단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증상이 경미한 경우, 즉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에는 X-ray 촬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물론 디스크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개의 디스크 중 어떤 것이 문제를 일으켰는지 진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림이나 당김이 어디에 있느냐, 그리고 다리의 어떤 근육을 침범했느냐 등을 살피면 보통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확인을 해보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 X-ray 검사다. X-ray 검사를 통해서 허리 디스크 사이의 간격이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으며, 간혹 엑스레이로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MRI 검사를 통해 자세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MRI는 보통 극심한 디스크가 왔을 때 시행하며, 초기에 바로 찍는 사례는 드물지만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X-ray나 MRI 검사 시 여러 개의 디스크에서 문제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진짜 문제를 일으키는 디스크를 확인하기 위해 근전도나 신경전도 검사까지도 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증상이 심해져서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근육, 힘줄, 신경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는 MRI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통증을 피하기 위해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자세가 더욱 불균형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이 길어질수록 원인 질환이 치료되어도 악순환에 의한 통증은 지속될 수 있어 심각해지기 전 조기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초기 단계라면 보조기를 사용하거나 도수치료를 받는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급성 허리디스크의 경우 주사 치료, 물리 치료, 운동 치료, 도수 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인 신경감압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척추 꼬리뼈 내시경 술을 통해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비수술 치료법 중에서도 특히 주사치료는 비교적 신속하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 널리 시술되고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주사치료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통증의 원인에 따라 자신에게 적절한 주사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비수술치료는 허리디스크를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에는 허리보다 다리를 이용해 들도록 해야 한다. 운동기구의 선택도 매우 중요한데, 허리가 아픈 상태에서 일반적인 헬스기구를 이용하여 혼자 운동하면 허리통증을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김인철 인천하이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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