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도 피해갈 수 없는 혈당관리... 설탕 대사과정으로 알아보는 건강 리스크
당뇨환자들만 혈당 관리를 하던 과거와 달리 젊은 층에서도 혈당 관리는 필수다. 혈당은 비만, 노화, 다양한 질병 등과의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 몸에 들어온 설탕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설탕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달콤한' 얼굴을 싹 바꾸고 악동이 된다. 왜 과도한 설탕 섭취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지 설탕의 대사 과정을 따라가 보자 한다.
◇ 위장 : 설탕의 첫 도착지
설탕이 포함된 음식을 먹는 순간부터 설탕의 몸속 여행이 시작된다. 혀에서 조금씩 녹기 시작하며 단맛이 느껴진다. 이후 식도를 지나 위장에 도착한다. 위장으로 들어온 음식은 위산으로 더 잘게 분해되고 다음 기관인 소장으로 넘어간다. 소장에서는 본격적인 설탕의 흡수가 시작될 것이다.
◇ 소장 : 포도당과 과당, 설탕의 두 모습 발견
우리가 섭취하는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라는 두 가지 단당류로 구성된 분자다. 소장에서는 이 이중 구조를 분해하는 소화 효소가 작동한다. 설탕이라는 분자를 단당류, 즉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한다. 이렇게 잘게 쪼개진 단당류들은 소장 벽을 통해 혈액 속으로 빠르게 흡수된다.
◇ 뇌 : 포도당을 기다린 본부
흡수된 ‘포도당’은 혈액을 타고 우리 몸의 본부인 뇌로 향한다. 뇌는 도착한 포도당을 바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특히 뇌는 일을 할 때 포도당을 주요 연료로 삼는데, 우리가 집중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뇌는 당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당 떨어진다”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뇌의 에너지가 부족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곤함을 느껴서다. 뇌는 적절한 포도당을 공급받아야 원활히 기능할 수 있다. 하지만 뇌는 딱 필요한 만큼의 포도당만 에너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쓰지 않는다. 여분의 포도당은 뇌가 저장할 수 없으므로 포도당을 저장할 수 있는 근육 혹은 간으로 보내진다.
과당은 뭘 하고 있을까? 포도당이 뇌와 온몸으로 퍼져 빠르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을 때 과당은 바로 간으로 이동한다. 과당의 대사 처리는 간이 맡게 된다.
이때 과당이 필요 이상으로 들어오면 처리되지 못한 과당은 중성지방으로 전환된다. 과도하게 생성된 중성지방은 간에 쌓여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 혹은 혈액으로 방출돼 체내 지방 조직에 저장된다.
◇ 췌장과 간 : 몸속 과도한 당을 처리한다
포도당이 에너지로 쓰이고도 남는다면 혈액 속에 떠돌며 몸속 혈당을 높이게 된다. 췌장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남아있는 포도당은 간이나 근육에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된다. 글리코겐으로 저장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한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돼 체내에 축적된다.
◇ 과도한 당분 섭취는 질병을 부른다.
설탕은 우리 뇌와 몸이 필요로 한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힘을 내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지방 축적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를 겪게 만든다.
설탕 섭취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 이때 인슐린의 분비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진다. 혈당이 떨어지니 몸은 다시 한번 피로감을 느끼고 당 보충을 원한다. 또 단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순환을 반복하다 보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부담은 점차 커지기 마련이다. 이에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면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이는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당의 대사로 남은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혈액 속에 남아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높은 중성지방은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이는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음식을 통해 적당량 섭취한 설탕은 우리 몸에 훌륭한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과한 설탕은 지방과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를 기억하며 과한 당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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