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호 브루잉 제공)
(요호 브루잉 제공)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로 알려진 일본 요호 브루잉이 '슬로우 맥주잔'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어로 그대로 해석하면 '천천히 맥주잔'이다. 이 잔은 일본 후생노동성의 '건강에 배려한 음주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계기로, 적정 음주와 음주자의 건강을 고려해 탄생했다. 이데 나오유키 요호 브루잉 대표는 "단순히 '천천히 마셔주세요'라고 권유하는 것보다, 실제로 음주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이 잔의 개발 배경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최근 게재된 보도에 따르면 요호 브루잉은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위치한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로, 그간 개성 넘치는 제품을 그선보이며 주목을 끌었다. 이번 '천천히 맥주잔' 또한 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정신을 반영한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잔은 모래시계와 같은 모양으로 디자인돼 있으며, 마시기 불편한 구조로 제작돼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롱 글라스에 비해 350mL의 맥주를 마시는 데 약 3배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데 대표는 "천천히 마시면서도 맛있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잔의 개발은 단순히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음주자의 건강을 고려한 깊이 있는 고민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개발 과정에서 유리 장인들이 6개의 샘플을 제작했고, 이상적인 허리 부분의 두께를 밀리미터 단위로 조정하며 최적의 마시기 불편함을 추구했다고 한다.

이 잔의 목적은 과음을 방지하고 음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취기가 오르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 자제력을 잃기 쉽지만, 천천히 마시면 혈중 농도를 억제할 수 있어 술의 양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천천히 마시자'는 메시지를 재미와 함께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애주가들에게 먹힐까라며 주목을 끌었지만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호 브루잉은 '천천히 맥주잔'을 10개 한정으로 판매했으며, 이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총 2750명이 응모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잔의 가격이 9800엔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독특한 잔에 관심을 보였다. 이 잔은 야호 브루잉의 일부 비어 레스토랑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데 대표는 "비록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더라도, 음주자가 기뻐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우선하는 것이 우리의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야호 브루잉의 철학은 '맥주에 맛을! 인생에 행복을!'로, 단순한 음주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잔을 통해 웃음을 나누며 적정 음주를 지향하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맥주를 즐기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천천히 맥주잔'은 단순한 제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업계 평가도 이어졌다. 야호 브루잉은 적정 음주를 '웰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웰빙이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잔을 통해 신체적 건강을 제안할 뿐만 아니라, 야호 브루잉은 양조장 견학 투어나 팬 이벤트 등을 통해 정신적, 사회적 건강도 함께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이벤트들은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관계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다.

이데 대표의 말처럼 단순히 음주량을 줄이자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야호 브루잉 대표의 이러한 시도는 즐거움과 유머를 통해 건강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려는 하나의 방식으로, 음주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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