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건강⑬] 저녁 먹은 음식, 위 자극하고 뇌 각성시켜
이런 음식들은 대부분 체온을 높이거나 소화 기관을 자극해 잠을 설치게 만든다. 심지어는 휴식에 들어가야 할 뇌를 각성시켜 깊은 잠을 방해하기도 한다.
수면 전문가들은 숙면을 위해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평소 수면 습관을 점검해 볼 것을 권고한다. 다만 음식에 대한 신체 반응은 제각각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 매운 음식
매운 음식은 신체 대사를 촉진해 체온을 높여 숙면을 방해한다. 숙면을 위해선 평소보다 체온을 0.5~1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섭취하면 에너지 대사가 활성화돼 체온이 상승하고 숙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매운 음식은 위산 역류와 속쓰림, 복통을 유발해 편안한 잠자리를 방해한다.
◇ 산성 성분이 강한 음식
산성 성분이 강한 음식은 속쓰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의외로 토마토와 같은 과일이 산성이 강하다. 토마토를 자기 전에 먹으면 속쓰림과 소화불량까지 찾아올 수 있다. 더불어 토마토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자다가 화장실을 가게 될 수도 있다.
◇ 카페인 함유 식품
카페인은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초콜릿, 커피, 에너지 음료 등 다양한 음식에 들어 있다. 카페인은 두뇌를 각성 상태로 만든다. 초콜릿에는 카페인뿐만 아니라 단순당이 함께 들어 있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인슐린 분비 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각성을 유도할 수 있다.
◇ 숙성 및 발효 식품
숙성 치즈나 와인, 훈제식품과 같은 발효 음식들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티라민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와인의 경우 다음날 심한 숙취까지 유발할 수 있어 자주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 기름지고 튀긴 음식
기름지고 튀긴 음식은 소화를 더디게 하고 위산을 자극해 수면에 방해를 줄 수 있다.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체내에서 소화되며 위장 활동을 활성화시켜 깊은 잠에 들지 못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임상 수면의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할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고 나타났다.
◇ 식사는 취침 3시간 전에 마쳐야
수면에 음식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종류도 신경 써야 하지만 섭취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잠들기 전 식사는 최소 3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소화 기관이 활동을 멈추고 편안한 상태에서 수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잠들기 직전 음식을 섭취하면 위산이 역류해 속쓰림과 같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식도, 성대 등에도 영향을 줘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위에 음식이 남아있으면 자는 동안에도 소화 기관은 일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밤새 야근하는 위가 있는 이상 숙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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