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의 각 마디는 디스크를 통해 연결되어 있으며 디스크는 일상적인 활동, 걷기, 뛰기, 앉기 등의 동작에서 척추뼈로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디스크는 수핵과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핵은 7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젤리처럼 탄력이 있어 척추의 움직임에 맞춰 늘어나거나 압축되어 유연한 운동을 돕는다. 섬유륜은 여러 겹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핵이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외부에서 둘러싸고 있어 수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소위 디스크가 터졌다고 말하는 추간판탈출증은 수핵이 여러 겹의 섬유륜을 뚫고 나오면서 척추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게 되어 통증, 저림,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주로 중년층 이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분과 탄력이 감소하고 섬유륜이 약해져 균열이 생기면 디스크가 밀려 나오거나 탈출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긴다. 이로 인해 디스크 간격이 줄어들고 수축하여 기능이 저하되며 충격 흡수 능력과 내구성이 감소한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디스크는 일상생활, 작업, 운동 등 모든 상황에서 움직임과 힘이 많이 들어가는 허리(요추)에서 많이 발생한다. 허리를 과도하게 혹사할수록 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 한번 디스크를 경험한 경우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는 특정 자세와 움직임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자세는 디스크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자세 3가지는 다음과 같다.

허리디스크 있다면 3가지 자세를 꼭 피해야 한다. 허리를 굽히는 모든 동작, 허리 중심 압력을 높이는 동작 및 운동, 치료 후 불완전한 관리가 그 내용이다. (클립아트코리아)
허리디스크 있다면 3가지 자세를 꼭 피해야 한다. 허리를 굽히는 모든 동작, 허리 중심 압력을 높이는 동작 및 운동, 치료 후 불완전한 관리가 그 내용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첫째, 허리를 굽히는 모든 동작을 피해야 한다.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허리의 자연스러운 S곡선을 무너뜨리고 디스크가 앞쪽으로 눌려서 압력에 의해 뒤쪽으로 밀려나게 만든다. 이런 압력이 한 지점에 집중돼 지속되면 디스크가 수분이 빠져나가며 더 건조해지고 내구성이 약해져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 균열이 더 벌어져 주변 조직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곧 디스크와 신경에 통증 및 염증을 악화시키면서 디스크 탈출 부위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오랫동안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자세, 바닥에 앉는 습관, 새우잠 자세로 자는 것, 무거운 배낭을 메는 것 등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허리 중심에 압력을 높이는 운동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 올리거나 허릿심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격렬한 달리기, 점프, 높은 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 등은 디스크에 부담을 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는 저강도, 저충격 운동, 수영,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등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허리 주변의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불완전한 회복과 관리

디스크가 경미하거나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나 주사치료를 하고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적절한 회복 기간을 두지 않거나 또다시 과도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일상생활을 시작하면 디스크가 재탈출할 수 있다. 따라서 디스크를 한번 진단받은 이후에는 비만, 올바른 자세 등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충분한 회복 기간을 두고 생활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휴식을 기본으로 하며 약물치료나 신경 주사치료를 하며 경과를 살펴본다. 하지만 염증이 매우 심해 유착이 된 경우에는 일반적인 신경 주사만으로는 증상의 호전이 어려워 실시간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한다. 실시간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부분마취를 하여 병변 부위에 직접 접근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고 시술이 간단하고 치료 시간이 짧다.

디스크로 통증이 심할 때는 통증을 억지로 참아낼 필요까지는 없다. 통증으로 인해 활동이 줄어들면 오히려 척추 주변 근력이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차 원장은 “디스크가 한 번 손상되면, 그 이후에는 섬유륜이 약해지고, 균열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손상된 디스크는 외부의 하중이나 압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재탈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 후에는 재활 프로그램을 잘 따르고, 일상생활에서 과중한 하중을 피하는 것이 디스크 재발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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