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건강⑥] 한국인 불면증의 실태... 스트레스나 질환 등 원인 다양해, 맞춤형 치료 필요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데이터에 의하면, 국내 수면장애로 진료 받은 사람이 2018년에는 약 85만5000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109만88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2017년 한국수면학회에서 '대한민국 수면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 3명 중 1명은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면증은 단순 수면부족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 저하, 피로감, 우울증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것이다. 또 이런 문제들은 사회 전반에 걸쳐 생산성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
◇ 다양한 불면증의 원인들... 잘 못자고 자주 깨면 의심
불면증은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는 증상을 포괄하는 용어다. 주로 입면 장애와 수면 유지 장애로 구분된다. 다양한 원인으로 수면의 양과 질이 감소하면 낮 동안 졸림, 피로감, 의욕 저하,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중 불면증을 경험하는 비율이 73.4%에 달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환경 변화와 스트레스가 일반적인 원인이다. 보통 이 경우 증상이 일시적이며 생활 습관, 수면 패턴 등을 개선하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만성적인 신체 질환과 그에 따른 통증, 각성제나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 복용, 카페인 및 잦은 음주 등도 불면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이들에 비해 잠드는 것이 어려운 경우, 수면 유지가 힘든 경우라면 불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불면증 환자들은 수면의 질이 낮고 수면 시간이 짧아 기상 후 상쾌함을 느끼기 어렵다. 오히려 피로감이 더 느껴져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졸림, 의욕상실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약 이 같은 증상이 약 3개월 이상 진행된다면 불면장애를 진단 받을 수 있다.
◇ 나도 설마 불면증?... 원인 질환에 따른 맞춤형 치료 필요해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들 중 4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불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잠 들기까지 30분 이상 소요된다.
- 양질의 수면을 위해 노력한다.
-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복용한 적 있다.
- 주말이나 휴일에는 많이 잔다.
-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더 잘 잔다.
- 자다가 2~3번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렵다.
- 중간에 깨면 총 수면시간 확인을 위해 시계를 본다.
- 주간 졸음이 심하고 점심 식사 후 가장 심하다.
- 꿈을 많이 꾸고, 기상 후에도 꿈 내용을 기억한다.
- 평소보다 일찍 깨지만 다시 잠들기 힘들다.
불면증은 원인이 다양해 그에 맞는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스트레스나 생활 패턴이 원인이라면 개선해야 하고 원인 질환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원인이 사라졌음에도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이완요법, 자극조절법 등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단, 약물치료 중 사용되는 여러 가지 수면제들은 장기 복용 시 내성과 금단에 따른 증상 악화 가능성이 있어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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