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하게 되면 무릎을 비롯해 신체의 전체적인 부분에 부담을 줄 수가 있다. 평소 체력이 약하거나 근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사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근력이 저하되기 쉬우며 신체균형이 부족한 중장년층, 과체중과 비만한 사람이라면 특히 등산은 마냥 좋기만 한 운동은 아니다. 특히 산에서 내려올 때 하체의 근육이 많은 역할을 하는데 근육 부족인 이들이나 비만한 경우에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높기 때문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등산 이후에 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무리한 산행 이유로 나타날 수 있는 관련 질환으로는 반월상 연골파열, 급성 무릎연골연화증, 심한 경우 십자인대 파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 외에 인대가 늘어나거나 힘줄의 염증(건염)이 발생하기도 해 무릎과 주변 통증이 유발된다.
무릎연골연화증의 경우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활동량이 증가할 때 무릎과 허벅지 뼈가 충돌과 마찰을 하면서 연골이 말랑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등산을 하면 산을 오를 때나 내릴 때에 이러한 마찰이 계속되므로 연골연화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하다면 이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반월상 연골파열은 무릎 관절 속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인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는 질환이다. 등산을 하면서 갑작스럽게 회전하거나 무릎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이 연골이 찢어지게 되면 나타나는 질환이다. 무릎의 부종과 잠긴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이외에도 중장년층의 경우 무릎을 사용한 세월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관절이 어느 정도 퇴행이 된 상태일 것이다. 여기에 잦은 등산과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밖에 하산을 하다가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뎌서 무릎이 비틀리게 되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무릎의 불안정함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보행을 어렵게 한다. 대부분의 질환은 손상 범위가 적을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및 물리치료 또는 체외충격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파열이나 십자인대 파열은 완전히 인대가 끊어지고 심하게 손상됐을 때 수술이 불가피한 질환이기도 하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초기나 중기에는 비수술적인 치료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이는 원래 초기의 상태로 되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점점 악화가 된다면 연골이 다 닳아서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등산은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지만 갑자기 무리하게 할 경우에 무릎에 심한 하중이 부여되면서 통증 및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 전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해주고 등산을 할 때에는 스틱을 사용해 하중을 덜어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에는 등산을 비롯해 야외활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등산 도중 또는 이후에 무릎 통증이 느껴질 경우 방치하지 않고 초기에 병원을 찾아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글 : 최정수 최우수정형외과의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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