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는 2021년 위고비를 만성 체중 관리용으로 승인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약물인 위고비는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며 비만 치료의 혁신으로 평가받았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이는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기여한다. 위고비를 포함한 이 약물군은 임상시험에서 평균적으로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비만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최근 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GLP-1 작용제를 사용한 환자들 중 일부가 심각한 위장 문제를 겪었다. 연구는 비만 환자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GLP-1 약물과 다른 치료법의 부작용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GLP-1 약물 사용자들은 장폐색 위험이 4배, 췌장염 위험이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마비'라는 심각한 상태도 보고됐다. 이 증상은 위의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음식이 정상적으로 소화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이 약물의 위장 배출 지연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위고비와 같은 약물은 위장관의 운동성을 감소시켜 장기적인 사용 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마취과학회는 2023년 마취 중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한 폐 흡인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선택적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최소 7일 전부터 약물 복용을 중단할 것을 권장받고 있다.
GLP-1 작용제는 위장 문제 외에도 정신 건강과 관련된 부작용 가능성도 보고됐다. 2023년 여름 유럽의약품청(EMA)은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들 중 자살 생각과 자해 사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위고비의 라벨에는 우울증과 자살 경향성에 대한 경고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경고는 다른 GLP-1 약물인 삭센다에서도 볼 수 있다.
GLP-1 계열 약물은 장기 복용이 예상되지만, 장기적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갑상선암 등과 같은 잠재적 위험을 지적하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고비와 같은 GLP-1 약물은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제공하지만, 이에 따르는 부작용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환자들은 이러한 약물 사용에 있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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