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돼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돼 당이 소변으로 빠지기 시작하면 피로감, 잦은 소변, 극심한 공복감, 피부 및 구강의 건조, 시야가 흐려짐 등의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당뇨 증상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눈, 콩팥, 신경, 심장, 뇌 등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무서운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높은 혈당으로 피가 물엿처럼 끈적해지면 몸의 말초 조직까지 원활한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신체 다양한 곳에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합병증이 눈으로 오게 되는 경우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실명의 원인이 되며, 콩팥에 오는 경우 당뇨병성 신증이 생겨서 부종과 요독증으로 투석 치료를 받게 될 수 있다. 또 신경에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기면 양쪽 발끝이 저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무감각으로 고생할 수 있다.
당뇨합병증이 심장에 오는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뇌혈관에 오는 경우 뇌졸중이 와서 편측에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 동맥 혈관이 막히면 발가락 끝이 까맣게 되거나 발에 가벼운 상처에도 쉽게 낫지 않고 궤양이 생겨 발이 썩는 당뇨발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당뇨합병증은 건강에 치명적이지만 당뇨병 자체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합병증 발생하기 전까지는 본인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선 주기적인 내과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당뇨를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체중 관리와 식습관 교정도 필수적이다. 적정 체중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도록 신경 쓰면서 당뇨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금연, 금주를 실천하고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운동을 하는 등 혈당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
(글 : 구주연 일산내과 든든한병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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