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많은 사람들이 치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 치료를 잘 받고 있지만, 고혈압만큼 위험함에도 관리는 잘 되지 않는 질환이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우리의 뼈는 뼈를 만드는 작용과 뼈를 분해하는 작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 균형이 무너지고 그 결과로 뼈가 약해지게 되는데 그 병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폐경 이후의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50세 이상 인구에서 남성은 7.3% 정도가 골다공증인 반면, 여성은 38% 정도가 골다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은 왜 위험할까?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바로 골다공증성 골절이다. 골다공증성 골절이란 뼈가 튼튼했다면 부러지지 않았을 충격에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척추, 손목, 그리고 고관절(엉덩이관절)에서 뼈가 부러지게 된다. 골다공증성 골절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골절은 고관절 골절인데, 고령에서의 고관절 골절은 1개월 사망률이 10%에 이르고, 1년 사망률은 30%에 이를 정도로 사망률이 높다.
이러한 골절 위험은 골다공증을 치료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1년 이상 꾸준히 골다공증 치료를 받을 경우 골다공증성 골절이 생기는 경우가 상당히 줄어들며 모든 원인을 포함한 사망률은 35%나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은 어떻게 치료 받아야 할까? 골다공증의 치료를 위해 수많은 약들이 개발되어 왔고, 현재에도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그 중에는 먹는 약도 있고, 3개월마다 맞는 주사제도 있다. 최근에는 이전의 치료제들보다 상당히 효과적인, 6개월마다 맞는 단일클론항체 주사제도 보험이 확대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치료 중에는 1년마다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여 치료의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를 지속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 보니 많은 환자들이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금방 치료를 중단한다. 하지만 꾸준히 골다공증을 치료해 뼈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은 골절로 인한 고생과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령의 독자라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본인의 뼈 상태를 잘 파악해 볼 것을 권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 됐다면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건강한 인생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글 : 이승열 바른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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