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 즉 회전근개가 파열되어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다. 회전근개는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통증과 더불어 어깨 관절의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회전근개파열은 격렬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급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환자는 주로 50~70대에 집중되며 특이하게도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은 편이다. 폐경 후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회전근개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누울 때의 어깨 통증, 야간 통증, 팔을 올리기 힘든 경우,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팔을 전혀 들 수 없거나, 팔을 뒤로 뻗을 수 없어 화장실에서 용변을 처리하기 힘들어진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병변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손상이 심해져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므로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의 치료 방법은 파열의 크기와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작은 부분 파열의 경우 염증을 줄이기 위한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나 약물 치료, 체외충격파, 물리 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여 힘줄의 재생을 촉진한다. 파열된 부분이 크거나 힘줄의 전층이 파열되었다면 수술을 통해 회전근개를 봉합하거나 재건해야 한다. 퇴행성 변화로 인해 회전근개가 파열된 환자들은 오십견 등 다른 어깨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까지 고려하여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처음에는 그리 크지 않았던 파열 범위도 팔을 계속 움직이며 사용하는 과정에서 점점 커질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이 되기 전에 치료해야 어깨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어깨 통증이 반복되며 팔을 움직이기 어려워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편,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는 어깨 관절 건강을 관리하고 싶다면 평상시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갑자기 어깨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동작을 하면 힘줄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를 삼가야 한다. 한쪽으로 돌아 누워 자는 습관은 어깨 관절을 짓눌러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반듯하게 누워 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글 : 임경섭 수원 매듭병원 정형외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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